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가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면서 16강 진출 국가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22일(이하 한국시간)까지 23경기를 치른 가운데 프랑스, 러시아, 우루과이, 크로아티아 등 4팀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C조에선 프랑스가 호주와 페루를 꺾어 승점 6을 챙기면서 16강 진출을 예약했다. 프랑스가 덴마크까지 제압하면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나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프랑스(7위)가 덴마크(12위)를 앞서고 있어 프랑스가 패하기보단 이기거나 최소한 비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6강에선 C조 1위가 D조 2위와 맞붙는다. D조에선 크로아티아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당초 D조 최강의 팀으로 여겨지던 아르헨티나는 1무1패로 아직까지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남은 나이지리아전을 승리한다해도 아르헨티나가 조 1위 자리를 손쉽게 넘보기는 어렵다. 나이지리아-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크로아티아 경기 결과까지 지켜본 뒤 최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여지를 남겨놨다.
아르헨티나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 C조 1위가 예상되는 프랑스와 격돌하게 된다. 역대 월드컵에서 단골 우승 후보간의 맞대결이 16강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FIFA 랭킹은 프랑스보다 2계단 높은 5위이지만 남미와 유럽 국가간 대결이라 승부를 쉽사리 예측하긴 어렵다.
A조에선 개최국인 러시아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러시아와 우루과이는 25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붙어 조 1위를 가리게 된다. A조 1위와 B조 2위, A조 2위와 B조 1위는 각각 16강에서 대결을 펼친다.
B조에선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공동 1위를 기록하며 누가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인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스페인 또는 포르투갈 대 우루과이라는 역대급 ‘빅매치’가 16강에서 성사된다.
E조와 F조는 예상 밖으로 브라질과 독일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두 팀이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은 브라질은 E조 1위로, 독일은 F조 1위로 무난히 16강에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E조 1위와 F조 2위, F조 1위와 E조 2위가 16강에서 맞붙기 때문에 브라질과 독일이 각 조 1위에 오른다면 16강에서 승부를 겨룰 일이 없다. 하지만 브라질이 스위스와 1대 1로 비기고, 독일은 멕시코에 0대 1로 지면서 기존 예상과는 다른 변수가 생겼다. 브라질과 독일이 각각 조 1위와 2위에 올라 16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이같은 예상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FIFA 랭킹 1위인 독일과 2위인 브라질이 결승전이 아닌 16강전에서 겨루게 된다.
이처럼 예상하지 못한 우승 후보간 조기 대결에는 멕시코와 독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한국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신태용호가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패했다고 마냥 의기소침해 있지 말고 이같은 상황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