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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금리인상 수혜라더니…템플턴투신 뱅크론펀드 디폴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2 17:09

수정 2018.06.22 17:47

펀드내 편입한 美기업 채권 파산, 금리인상 수혜 테마 불구 연초이후 –7%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의 뱅크론펀드에서 편입한 미국 현지기업 금리연동대출채권에 디폴트가 발생했다. 펀드를 운용 중인 템플턴투신은 판매사 달래기에 나서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앞서 중국국저유한공사(CERCG)의 자회사가 채권 원리금 상환에 실패하면서 관련 회사채에 투자한 펀드가 고전했던 터라 해외채권 펀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랭클린 미국 금리연동 특별자산펀드’(뱅크론펀드)를 운용 중인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은 지난 21일 주요 펀드 판매사 관계자들에게 '미국 금리연동(플러스) 펀드 기준가 하락 예정안내‘ 라는 공문을 배포했다.

이 펀드에 편입 중인 미국의 Appvion사가 발행한 금리연동대출채권이 파산하면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종료했다는 설명이다.
템플턴투신 측은 “Appvion사는 지난해 10월 2일부로 미국 파산법에 따라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됐고, 지난 13일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했다”며 “이에 당사가 보유하던 Appvion사의 금리연동 대출채권은 Appvion사의 비상장 주식으로 출자전환됐다”고 말했다.

보유 중인 편입기업이 디폴트에 빠지고, 펀드에 편입한 대출채권이 비상장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템플턴투신도 출자전환된 주식의 공정가치를 위해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 등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템플턴투신은 “대출채권을 발행기업의 주식으로 출자전환해 장기적으로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기준가격 하락으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보유종목 매도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재간접펀드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의 손실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이 1250억원에 달하는 ‘프랭클린 미국 금리연동 특별자산펀드’의 연초 이후 성과(22일 기준)는 -7%,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75%에 이른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발 금리인상 수혜 테마펀드로 거론된 다른 뱅크론 펀드에서 펀드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펀드가 직접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진행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적절한 사전고지가 있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당초 템플턴운용의 뱅크론펀드는 2016년 출시 이후 미국발 금리인상 수혜펀드라는 명성에 비해 부진한 성과로 판매사들의 비난을 받았는데 이런 일까지 일어나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다른 판매사 관계자는 “디폴트가 난 시점이 지난해 10월인데 이제야 사건을 인지한 것은 지자친 처사”라며 “장기, 가치투자 글로벌 하우스로 그간 국내에서 명성을 떨친 템플턴투신이 고객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템플턴투신 고위 관계자는 “관련 펀드가 미국 현지에서 운용을 하다보니 현지 파산법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뱅크론펀드에 대한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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