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0%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럽연합(EU)의 무역피해 규모가 3000억달러(약 333조7500억원)에 달하고 EU 28개 회원국 대부분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입수한 EU집행위원회(EC) 메모는 이같이 추산하며 "미국의 관세 도입으로 타격받는 무역 상대국들이 동일한 규모의 패널티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EU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을 없애지 않는다면 EU 국가들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EU가 이날부터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폭탄에 대응해 28억유로(약 3조115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자 철회를 요구하며 맞불을 놓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유럽 자동차제조사협회(EAMA)에 따르면 EU와 미국의 자동차 무역은 양국 전체 무역의 10% 규모다. 미국은 EU 자동차 수입 1위국으로 EU 자동차 수출규모의 5분의 1,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같은 무역분쟁으로 특히 독일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이 매년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는 60만대에 달한다.
앙트 엘링호스트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EU 자동차에 20% 관세를 부과할 경우 독일에 "끔찍한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들인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이 입을 손해는 45억유로에 달한다고 그는 전망했다.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역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EC는 지적했다. EC는 메모에서 이같은 무역장벽이 미국 경제 역시 타격할 것이며 "미국 일자리 18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EU의 보복조치가 취해질 경우 이 규모는 두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