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리더스포럼 정책토론
"개별적인 진출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한 남북경협 참여방식이 필요하다."(조봉현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
"대기업형 투자모델과 중소기업형 교류협력 모델로 나눠 추진해야 한다."(이종욱 서울여대 교수)
【 제주=최영희 기자】 최근 남북관계 개선으로 남북경협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중소기업 전문가들이 제기한 남북경협 방식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정책토론회에서 조봉현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앞으로 전개될 남북경협은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줄 것"이라며 "협동조합은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고 리스크 분산효과가 뛰어나 개별중소기업이 가진 유동성과 자원부족 등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도 남북경협에 참여할 뜻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중소기업협동조합 남북경협 의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협동조합 3곳 중 2곳(66.4%)에서 '참여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진출 희망 지역으로는 응답자의 절반(50%)이 '개성'을 꼽았고 30.6%는 '평양'을 꼽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프라 잘 갖춰진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위원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남북경협 모델로 생산모델, 시장모델, 인력모델, 개발모델, 공유모델, 창업모델 등 6가지를 제안했다. 정책토론회에서도 남북경협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확대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책토론회에는 김병로 북한연구학회장(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과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한재권 한국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천조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기업지원부장, 김상훈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이종욱 서울대 교수는 "남북경협은 대기업형 투자모델과 중소기업형 교류협력 모델로 나눠 추진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형 교류협력 모델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전담해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연구원 김상훈 연구위원은 "북한의 경제개발, 시장경제 수용 분야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이 기능을 대행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고 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사회와도 협력도 중요하다. 대외 협력 파트너를 추가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앞으로 남북경협은 특정사업이나 대기업에 한정하기보다 중소기업협동조합 같은 새로운 경제주체의 참여와 다양한 경협모델의 북한진출이 필요하다"면서 "중기중앙회도 남북경협을 제2의 경영방침으로 삼고 차근차근 준비해 협동조합과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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