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주말 한때 5800달러 대로 급락,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금융청이 6개 암호화폐 거래소에 업무개선 명령을 내린 탓으로 풀이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6시20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18% 떨어진 6159.69달러에 거래됐다. 전일 5800달러 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더리움 역시 3.41% 낮아진 458.34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에서도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일제히 내림세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69% 하락한 694만1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캐시는 3.08% 내린 84만8000원 수준이다.
마크 뉴튼 뉴튼어드바이저 기술분석가는 “최근 아무리 작은 암호화폐 뉴스라도 대형 매도공세를 촉발하는 모습”이라며 “적은 거래량 속 큰 변동성 때문에 매도공세가 한 차례만 몰아쳐도 시장 전체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를 향한 흥미가 줄어들고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매도자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日 금융청, 6개 거래소에 ‘돈세탁 방지’ 업무개선 명령
일본 금융청은 비트플라이어 등 6개 암호화폐 거래소에 돈세탁 방지를 위한 업무개선 명령을 내렸다. 금융청 등록업체 16개사 가운데 6개사가 당국의 업무개선 명령을 받은 셈이다. 일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플라이어는 “금융청 명령에 따라 자금세탁 및 테러조직 자금조달을 막기 위해 신규계좌 개설을 중지하는 한편 업무관행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직원 일동이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번 문제에 대응하는 데 진지한 태도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급락했지만 아직 죽지 않았다”
최근 6000달러 선을 하회한 비트코인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암호화폐 투자전문 BKCM펀드의 브라이언 켈리 최고경영자는 미국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현재 약세장에 진입했으며 앞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비트코인이 아예 죽어버린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악재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압박을 가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볼 때는 악재가 아니다”며 “되레 시스템을 정화, 더 튼튼하고 투자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美 비밀경호국 관료 “다크코인 문제 해결책 필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 관료가 다크코인의 불법사용을 막기 위한 지원노력을 의회에 요청했다. 다크코인은 익명성이 강화된 코인으로, 모네로와 제트캐시가 대표적이다. 로버트 노비 비밀경호국 부이사는 하원 금융서비스 소위원회 증언에서 “다크코인 관련 잠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 또는 규제 조치를 추가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밀경호국이 암호화폐가 범죄조직 자금조달과 사기, 돈세탁 수단으로 악용되는 문제를 가장 많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중앙銀 “크립토 기술, 국가 암호화폐 발행에 역부족”
스위스 중앙은행 이사가 전자 프랑화 발행 가능성을 두고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토마스 모저 이사는 스위스 주크에서 열린 2018년 크립토 밸리 블록체인 콘퍼런스 연설에서 “크립토 기술력이 국가 암호화폐를 발행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이 전통적 금융시스템에 미칠 잠재력 영향이 아직 불확실하고 해당 기술이 전자 프랑화 발행을 고려할 정도로 진화된 단계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 기술이 미래에는 충분히 활용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그 형태는 현재와 매우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美 세인트루이스 연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지수 출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자행 경제데이터(FRED) 데이터베이스에 암호화폐를 추가했다. 지난주부터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등 네 개 시세 정보를 제공 중이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의 가격정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고 해당 데이터는 매일 업데이트한다”며 “모든 데이터는 코인베이스에서 제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소식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연은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했다고 판단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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