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2점차 이기고 멕시코, 스웨덴 꺾으면 16강이 현실로… 대표팀 “끝까지 싸우겠다”
신태용호가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2패 후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 내려진 과제는 '1%의 기적'이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독일을 최소한 2점차 이상으로 물리치고, 같은 시간 열리는 멕시코-스웨덴전에서 멕시코가 이기는 극적인 상황이 전개된다면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여러번의 행운이 따라야 달성할 수 있는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의 유명 통계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1% 미만으로 예측했다. 이는 아직 16강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확률이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승점 3이 나온 경우는 총 23차례였다. 이중 16강에 오른 경우는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칠레가 유일하다. 23번 가운데 단 한번이므로 통계적으로 4.3% 정도의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사실 승점 4를 얻고도 탈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승점 3으로 16강 진출을 바라기는 쉽지 않다. 한국은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1승1무1패로 승점 4를 얻었지만 2010년엔 16강에 진출하고 2006년엔 탈락했었다.
반면 이번 대회의 한국처럼 조별리그에서 연속으로 2패를 하고도 16강에 오른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부터 2014년까지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은 29번 나왔지만 모두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도 2패를 당한 팀이 9개국이 나왔지만 한국을 제외한 8개국은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이 만일 최종전에서 독일을 2점차 이상으로 물리치고 극적으로 16강에 오른다면 2패 후 16강에 오른 첫 사례가 된다.
그렇지만 축구대표팀으로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다. '1%의 가능성' '실낱 같은 기적'에라도 희망을 걸어야 한다.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 마지막 경기에 임해야 한다.
대표팀 선수들도 다시 몸을 추스르고 있다. 멕시코전이 끝난 다음날인 25일 가진 인터뷰에서 수비수 홍철은 "1%의 희망이 있는 만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독일과 우리는 똑같은 상황이고 공은 둥글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도 "독일이 왜 랭킹 1위인지 알아야 한다"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잘 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은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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