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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컨퍼런스 "'캠페인' 같은 기업문화 혁신 방법부터 바꿔야"
대한상공회의소가 27일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2018 기업문화 혁신 컨퍼런스'에서 '한국 기업문화 현주소와 변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맥킨지코리아는 "많은 기업문화 개선활동이 캠페인성 조치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맥킨지코리아는 "그래서 우리 기업문화는 여전히 '청바지 입은 꼰대'에 머무르고 회의감만 커졌다"며 "기업문화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되는 만큼 총체적 변화전략부터 먼저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킨지는 1926년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공인회계사인 제임스 맥킨지가 설립한 다국적 컨설팅전문회사다. 한국에는 1987년 처음 진출했다. 1991년 서울사무소를 공식으로 설립해 금융·자동차·중공업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정부부처 및 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서제희 맥킨지 파트너는 "최근 밑에서부터의 혁신이 강조되며 소통, 자율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변하자'라는 주입식 캠페인 외에 구조, 리더십, 과정의 변화가 병행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원인과 해법을 관통하는 체계적 전략없이 혁신이 성공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성공적으로 조직을 바꾸기 위해선 △체계적 문제진단 △명확한 개선목표와 조직원 공감 △전방위적이고 동시다발적 변화 △'작은 성공 만들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서 파트너는 "기업마다 문제와 원인이 다른 만큼 벤치마킹에 더해 자사의 특성에 맞는 개선 전략을 집요하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사례발표 시간에는 KT '1등 워크샵', ING생명 '애자일 조직', 토스 '프로팀 기업문화' 등 기업문화 혁신의 경험이 공유됐다.
이날 KT의 '1등 워크샵' 소개에 나선 최호창 KT 기업문화실장은 "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던 조직 내 현안이 치열한 끝장토론과 현장에서의 의사결정을 통해 해결되는 것을 경험하며 조직원 사이에서 '이게 되는구나'라는 성공경험이 확산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1등 워크샵'은 회사가 당면한 이슈에 대해 부서와 직급에 상관없이 1박 2일간 토론을 펼치는 경영혁신 프로그램이다. 최 실장은 "직원들이 변화와 혁신에 무감각해져 있다"며 "'이러다 말겠지' 하는 냉소주의를 깨는 작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점진적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5월 대한상의가 우리 기업문화의 현주소를 짚은 보고서를 발간 한 이후, 구체적 진단결과와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기업문화·인사담당자 400여명이 몰리는 등 기업문화 개선전략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기업문화 개선의 목적은 '다니기 좋은 회사'가 아닌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일하는 방식 개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에 대한 근본적인 전략수립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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