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공식 채택된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은 심판의 판정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시스템이다.
경기장에 설치된 수십 대의 카메라를 통해 골 득실, 반칙 등의 여부를 정확히 가려낸다.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12곳에는 33대의 방송 카메라와 2대의 오프사이드 감식 카메라, 골대 뒤 고속 모션 카메라 등 총 37개의 비디오 판독 카메라가 설치됐다.
페널티킥, 선수 퇴장, 오프사이드 등 경기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주심의 요청에 따라 비디오 판독이 시행된다.
그렇다면 VAR이 실제 축구 경기에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을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분석 기사를 통해 VAR이 심판의 판정을 돕는 도구로 충실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VAR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판정의 7%가 오심이 있었지만, VAR이 행해진 판정에서 오심은 불과 1.1%에 그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선수들이 심판을 속이는 시뮬레이션 행위나 심판이 보지 않을 때 반칙을 범하는 등의 부정행위를 적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VAR이 경기 진행을 역전시킨 사례는 C조 조별예선 1차전 프랑스와 호주의 경기에 일어났다. 처음에 반칙이 아니라고 선언했던 주심이 VAR 확인 후 반칙을 인정, 페널티 킥을 선언한 것. 프랑스는 VAR 덕분에 1차전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판정의 정확성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페널티 킥 횟수가 늘거나 득점을 취소하는 등의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미국, 호주, 한국 등 VAR이 도입된 해당 국가의 경기 결과 살펴본 결과, VAR으로 인해 페널티 킥이 늘어났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 A 리그 관계자는 "VAR이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다"면서도 "VAR 도입으로 오심을 80%가량 줄일 수 있었다. 공정한 경기 운영을 위한 보조 시스템으로는 적절한 선택이며,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VAR 도입이 확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