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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소니 A7Ⅲ 카메라가 ‘팀킬 바디’인 이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30 11:10

수정 2018.06.30 11:18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Ⅲ(A7M3) /사진=조재형 기자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Ⅲ(A7M3) /사진=조재형 기자

미러리스 카메라의 강점은 더 이상 ‘작고 가벼운’ 휴대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마트폰 하나면 웬만한 사진은 찍을 수 있는 시대라고 하지만, 좋은 화질과 퍼포먼스를 원하는 사진가들은 꾸준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뛰어난 사진을 바라는 열망이 더해진다. 그렇기에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언하며 등장한 소니 A7은 4240만 초고화소로 상징되는 R 라인, 그리고 초고감도와 영상 전용 바디인 S 라인으로 나뉜다.
지난해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 A9은 초당 20연사와 뛰어난 동체추적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결혼식이나 스포츠 사진을 촬영하기 쉬워 ‘순간을 놓치지 않는 괴물’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렇게 소니 A(알파) 시리즈는 라인별 특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그리고 알파의 ‘표준’이 필요한 시점에 A7Ⅲ(A7M3)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A7Ⅲ 카메라 /사진=조재형 기자
A7Ⅲ 카메라 /사진=조재형 기자

■ A9의 DNA를 따르다

A7Ⅲ의 바디는 A9을 계승한다. 전작인 A7Ⅱ와 비교하면 C3 버튼이 왼쪽으로 이동하고 그 자리를 동영상 녹화 버튼과 AF-ON, AEL 버튼이 채웠다. 기자는 사용자 정의 버튼으로 활용할 수 있는 AF-ON에 Eye-AF 기능을 설정해 더 편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AF/MF 및 AEL 선택 버튼이 있던 자리는 조그 버튼이 자리했다. 초점 영역을 더욱 빠르고 디테일하게 선택할 수 있다. 촬영 시 엄지손가락이 쉽게 닿을 수 있는 영역에 조그 다이얼, 동영상 녹화, 사용자 정의 버튼을 배치해 편의성을 높인 점은 기존 A7Ⅱ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차별 포인트다.

A7Ⅱ(위)와 A7Ⅲ(아래)의 조작부 비교. 사진=조재형 기자
A7Ⅱ(위)와 A7Ⅲ(아래)의 조작부 비교. 사진=조재형 기자

바디 조작부만 A9을 따른 건 아니다. 초당 10연사의 빠른 연사 속도와 동체추적 등 A9에 버금가는 기능을 구현했다. A9의 ‘초당 20연사(전자식)’는 대단히 매력적이지만 취미 사진가나 하이 아마추어에게는 다소 과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촬영본이 많으니 백업 용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사진 관리를 위해 추가 비용과 노동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프레스 바디로 쓰이는 니콘 D5가 초당 12연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A7Ⅲ의 ‘초당 10연사’도 충분히 빠르다.

■ 기존 소비자들의 불만을 꽤 해소한 A7Ⅲ

어린이 대공원에서 촬영한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어린이 대공원에서 촬영한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A7Ⅲ에 지난해 11월 출시된 SEL24105G 렌즈를 물렸다. 캐논의 24-105mm f4L과 니콘 24-120mm f4G에 대응하는 전천후 표준 줌렌즈다. A7Ⅱ와 비교해 가장 처음 느낀 차이점은 초점 성능이었다. 광각은 물론 망원인 105mm 구간에서도 AF가 빨라진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측거점이 693개(위상차 검출)에 달하며 명암 감지식 측거점은 425개다. 센서의 약 93% 영역에서 민첩하게 초점을 잡을 수 있다.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감도는 ISO 100~51200까지. 감도를 확장하면 ISO 50~204800까지 가능하다. ISO 25600까지 지원되는 A7Ⅱ와 노이즈를 비교해봤다. 두 카메라 모두 노이즈 감소 기능(NR)을 켜고 진행했으며 오른쪽이 A7Ⅲ다. A7Ⅱ는 ISO 1600까지 사용하기 무난하며 ISO 3200부터 노이즈가 조금씩 늘어난다. ISO 12800까지 올리면 색수차를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이미지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반면 A7Ⅲ는 ISO 12800까지도 안정적인 화질을 유지했다.

A7Ⅱ와 A7Ⅲ의 감도별 노이즈 비교 /디자인=조재형 기자
A7Ⅱ와 A7Ⅲ의 감도별 노이즈 비교 /디자인=조재형 기자

아래는 A7Ⅲ의 NR 기능을 비교한 것으로 ISO 25600~204800 구간을 테스트해봤다. 왼쪽이 NR을 켠 이미지다. 당연히 NR 기능을 켰을 때 노이즈 감소가 뚜렷했다. 다만 예상한 것보다 훨씬 우수했다. NR의 유무와 관계없이 ISO 102400부터 색수차는 눈에 띄게 심해진다. NR 기능을 설정했을 때 A7Ⅲ는 ISO 12800~25600까지 활용해도 무방해 보였다. A7Ⅲ의 우수한 고감도 저노이즈는 24105G의 아쉬운 조리개 값(f4)을 보완하고도 남는다.

A7Ⅲ의 NR 기능 비교 /디자인=조재형 기자
A7Ⅲ의 NR 기능 비교 /디자인=조재형 기자

개인적으로 A7Ⅲ 출시 당시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듀얼 메모리 슬롯’ 지원이다. 그리고 한쪽 슬롯의 용량이 꽉 찼을 때 자동으로 슬롯 전환이 된다. 지난해 A9 리뷰 중 슬롯 자동 전환되지 않아 곤혹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려보면 기분 좋은 변화다. 배터리(NP-FZ100)도 A9과 동일한 고용량으로 전작의 낮은 배터리 효율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

3세대 모델 답게 A7Ⅱ(왼쪽)에 비해 '듀얼 메모리 슬롯'이 장착된 A7Ⅲ(오른쪽) /사진=조재형 기자
3세대 모델 답게 A7Ⅱ(왼쪽)에 비해 '듀얼 메모리 슬롯'이 장착된 A7Ⅲ(오른쪽) /사진=조재형 기자

■ 매력적인 성능과 단점 개선.. A7Ⅲ은 ‘팀킬 바디’

‘팀킬 바디’. A7Ⅲ을 수식하는 여러 표현 중 하나다. 더 빨라진 AF와 확장된 측거점, 듀얼 메모리 슬롯, 고감도, 조그 버튼, 오래가는 배터리는 분명 매력적이다. A9의 전유물일 줄 알았던 고속 연사와 Eye-AF, 동체 추적 기능도 A7Ⅲ 바디에 적절하게 녹아들었다. 웬만한 사용자라면 굳이 A9를 고집하지 않아도 A7Ⅲ에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정도다. 24105G 렌즈와 조합하니 당장에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A7Ⅲ의 Eye-AF를 활용해 쉽게 초점을 잡을 수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A7Ⅲ의 Eye-AF를 활용해 쉽게 초점을 잡을 수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A7Ⅲ 샘플 사진 /사진=조재형 기자

‘대중적인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표방한 만큼 현재 A7Ⅲ의 인기는 상당하다. 다만 한 가지, 최초의 A7에 비해 DSLR 중급기와 맞먹을 정도로 커진 크기를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휴대성이 전부는 아니지만 쉽게 포기할 가치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층 완성도가 높아진 소니 A7Ⅲ 카메라 /사진=조재형 기자
한층 완성도가 높아진 소니 A7Ⅲ 카메라 /사진=조재형 기자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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