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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맵'에 밀린 '애플 맵', 6년만의 반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30 15:34

수정 2018.06.30 15:44

정확도 떨어져 외면, 이번엔 자체팀 꾸려 지리정보 모아
'구글 맵'에 밀린 '애플 맵', 6년만의 반란

'구글 맵'에 밀린 '애플 맵', 6년만의 반란


구글 따라잡기에 나선 애플이 이번엔 지도 서비스인 '애플 맵'을 확 뜯어 고친다. 애플 맵은 애플이 지난 2012년에 야심차게 내놨지만 지금은 존재감이 없는 천덕꾸러기 서비스로 전락했다. 초기에 구글 맵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 후 사용자들이 외면한 결과다.

■"최소한 기본은 할 맵을 만들겠다"

29일(현지시간) 기즈모도와 테크크런치 등 정보기술(IT) 전문매체에 따르면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담당 부사장 에디 큐는 "6년 전에 우리가 지도를 도입했다. 이제는 기존 지도를 재탕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 없다.
최소한 기본 수준까지 지도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맵의 인지도가 부족했다고 절반쯤 인정한 셈이다.

골수 애플 팬들은 아이폰에 기본으로 깔린 애플 전용 앱을 친숙하게 느낀다. 웹브라우저인 사파리, 애플 포토, 문자메시지 앱 등이다. 하지만 애플 맵은 내놓은지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구글 맵'에 밀린 '애플 맵', 6년만의 반란

애플맵은 지난 2012년 나왔을때도 구글 맵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애플도 이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고 기능을 추가했지만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위성지도를 추가하고 보행자 내비게이션까지 추가한 후였다. 하지만 구글 맵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대안이 되지 못했다. 그 결과 길찾기를 하는 보행자나 대다수의 운전자들도 스마트폰에서 구글 맵을 지우지 않았다.

애플은 올 하반기 차기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개선된 애플 맵을 내놓을 예정이다.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새 운영체제 iOS 12위에서 돌아가도록 했다. 서비스 지역은 축소했다. 우선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먼저 적용하고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자체 지도팀 꾸려 구글 따라잡는다
애플은 6년만에 지도 서비스 전략을 새로 짰다. 초기에 외부 서비스업체로부터 받던 지도 데이터를 철저히 자체 데이터로 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12년에 나온 애플 맵은 대부분의 지리정보를 외부업체로부터 받았다. 탐탐(TomTom), 오픈스트리트맵 등의 업체다. 자체 지리정보를 수집하는 구글과 정확도 차이는 이때문에 벌어진 셈이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자체 지도팀을 꾸려 지도의 질을 높일 방법을 모색했다.

큐 부사장은 "새로운 애플 맵은 애플이 수집,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만으로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개선한 애플 맵에는 수백만가지 변화를 줬고 수백만곳의 위치정보를 심었다. 업데이트도 훨씬 자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새 애플 맵은 데이터를 실시간 업데이트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도로 공사구간의 경우 정밀한 공사 진척도나 공사구간 이동 여부를 실시간으로 지도에 표시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전용 차량을 미국 전역에 보내 위치정보를 축적했다.
애플이 자랑하는 맥프로의 첨단 입체화 기능 등도 지도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고 테크크런치는 평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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