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규모는 전년 동기(168억달러) 대비 6% 증가한 178억달러로 집계됐다. 만기도래액 118억달러를 감안하면 상반기 전체 순발행액은 60억달러 수준이다.
월평균 규모는 30억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대외변수에 따라 월별 편차는 상대적으로 컸다. 실제 3월(52억달러)과 6월(56억달러)는 각각 미 금리인상 지정학적 불안 완화로 발행이 활발했지만 1~2월에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의구심으로 저조했다.
상반기 외화채권시장에서는 발행시장 및 종류 다변화가 두드러졌다. 포모사본드 발행이 증가하고 그린본드,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은행 후순위채 등 채권 종류도 다양했다.
FRN의 높은 비중도 특징이다. FRN은 지급이자율이 시장의 대표적인 금리에 연동돼 이자지급 때마다 정기적으로 재조정되는 채권으로, 국고채나 회사채처럼 발생 시점에 이자율이 정해지는 것과는 다르다.
FRN은 2017년 사상 최대규모인 96억달러가 발행된 바 있고, 올해 상반기에도 47억달러를 발행, 전체 외화채권에서 26%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부분 기업이 3~5억달러의 소규모 발행에 집중한 가운데 10억달러 이상 발행은 국책은행과 일부 보험사가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하반기 만기도래액은 138억달러로, 상반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외화채권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중국물 차환 수요는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발행금리 상승압력이 이어지고, 달러화 유동성 축소로 투자자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중 무역분쟁이 첨예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의 역내 채권디폴트 증가, 위안화 약세 등으로 아시아 채권시장에 간접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 황재철 연구원은 "상반기 중 외화채 발행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체로 원만하게 진행됐으나 하반기 ECB(유럽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축소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불안확산 시 발행여건이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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