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면서 곳곳에서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본격화한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우량은 전남 신안 314㎜, 전북 군산 304.9㎜, 충남 부여 249.5㎜, 충남 보령 235.9㎜, 전남 여수 180㎜, 경북 구미 176.3㎜, 강원 태백 138.9㎜, 강원 홍천 112.5㎜, 경북 안동 111.3㎜, 경북 청송 105.5㎜ 등이다.
비가 계속되면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1시 30분께 전남 영광에서 모내기를 하던 태국 여성 A씨(53)가 낙뢰에 맞아 숨졌다. 지난 1일 오전 8시께는 전남 보성에서 B씨(73.여)가 흘러내린 토사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실종자와 주택 파손 등으로 인한 이재민도 잇달았다. 지난달 28일 광주 광산구 송산교 인근에서 요양병원을 나와 유원지로 외출 온 C씨(74)가 실종됐다. 충남 서천과 전남 해남, 부산 영도 등에서는 호우로 인해 7세대 10명이 일시 대피했다.
전북 군산과 전남 여수, 경기 화성, 충남 서천 등에서 총 5채의 주택이 일부 파손됐고, 제주와 경기, 전라도, 전북, 세종 등에서는 주택과 상가 61채가 한때 침수됐다. 전국 국립공원 16곳의 탐방로 462개가 통제됐으며, 서울에서는 청계천 산책로가 통제됐다. 8개 공항 33편의 항공기와 11개 항로 12척의 여객선은 결항됐다.
전남 보성에서는 차량 52대가 침수됐으며, 보성여중 운동장이 일시 침수되기도 했다. 충남 청양 국도 36호선과 충남 서천 국도 4호선 등 전국 12개 도로에서도 침수 및 유실 등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북상하는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3일에도 전국이 흐리고 남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낮에 남부지방과 강원영동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 경상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앞으로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 축대붕괴,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며 "하천이나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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