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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직원 반발 움직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4 17:22

수정 2018.07.04 17:22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 열어 6~8일 광화문서 집회 추진
회장 사익편취 등 의혹제기, 박삼구 회장 직접 해명키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의 박삼구 회장 갑질 폭로 광화문 집회 추진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대한항공의 경우처럼 총수 일가 비리 관련 폭로전으로 번지게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박 회장이 직접 나서 해명키로 하는 등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행보 또한 빨라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부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이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을 통해 의견을 모아 오는 6∼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익명 채팅방은 기내식 대란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그룹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만들어진 익명 채팅방이 최대 수용 인원인 1000명을 채워 두 번째 채팅방도 개설됐다. 오는 6일 오후 6시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첫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은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 가면을 착용키로 했다. 또 지난 2일 숨진 기내식 납품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를 추모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이나 검은색 옷을 입기로 했다.

직원들은 집회를 통해 기내식 공급 차질과 이에 따른 지연 운항의 원인과 회사 측의 현장 대응 미숙 실태를 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의혹, 금호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박삼구 회장의 사익 편취 의혹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는 앞서 대한항공 조현민 부사장의 갑질 사태가 한진그룹 총수 일가와 관련한 비리 의혹 제기로 확산됐던 흐름과 일치해 향후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에 박삼구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고객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대응 방안을 설명하며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박 회장이 익명 채팅방을 통해 제기되는 비리 의혹 등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수천 아사이나항공 사장은 전날 고객들에게 공식 사과한 데 이어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하고, 조속한 사태 수습 의지를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번 사태 발생 배경에 대해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와의 생산표준, 시스템의 차이에 대한 작업자들의 훈련 부족과 물류시스템의 미비로 인해 예기치 못한 혼선과 차질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현재 공급업체와 전체 프로세스를 재점검해 각 공정별 시간을 단축하고 일반석 기내식 구성을 표준화, 간소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기내식 공급으로 인한 지연, 기내식 미탑재 상태를 해결해 운항을 정상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비정상 상황에서 각자의 맡은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도 애도를 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는 나흘째 계속됐다.
이날 기내식 공급 문제로 인해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한 국제선 항공편은 없었지만 7편의 항공기는 기내식을 탑재하지 못하고 이륙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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