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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독이 든 성배' 국민연금 CIO 재공모 착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5 16:27

수정 2018.07.05 16:27

19일까지 지원...조인식 CIO 직무대리 등 실장급 3명 공백도
[fn마켓워치]'독이 든 성배' 국민연금 CIO 재공모 착수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을 재공모한다. 유력후보로서 낙마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시간을 끌다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탈락시켰다"며 비판한 만큼 인선 과정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조인식 CIO 직무대리 겸 해외증권실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채준규 주식운용실장이 해임되는 등 실장급만 3명의 공백이 있는 만큼 일을 같이 할 손발이 없다는 점에서 CIO 지원자들의 장고가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국민연금은 4일 열린 기금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해 6일부터 CIO 후보자 지원서를 접수키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CIO 지원 기한은 오는 19일까지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월부터 실시한 CIO 공모를 통해 곽 전 대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실장 출신인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등 최종 후보로 올리고 인사 검증을 실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곽 전 대표는 서류심사에서 91.3점을 받았고, 면접심사도 93.8점을 받았다. 면접심사 점수로는 전임자였던 강면욱 전 본부장이 받았던 92.17점보다 나은 점수였고, 5대 이찬우 전 본부장(95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역대 CIO 면접심사 점수 평균인 90.27점을 훨씬 웃돌았지만 결국 낙마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통상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해명으로 논란을 빚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전일 기금운용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후보 검증 과정에서 (임명하기에) 결격 사유 등 조금 힘든 부분이 나온 것 같다.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지만 애석하다"고 밝힌바 있다.

국내 공제회·연기금 CIO는 "운용의 독립성을 보장해주지 못하는데, 이번에 지원의사가 없다"며 "누가 가더라도 논란의 중심이 되는 만큼 지원자가 저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연금 CIO 지원자들은 서류 심사, 후보자 평판조사, 면접 심사, 인사검증을 거치게 된다.
최종후보자가 결정되면 계약서 작성 후 국민연금 이사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승인 신청을 하고 이사장이 임명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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