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피부질환 백반증 임신부, 유산 위험 높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5 16:44

수정 2018.07.05 16:44

박귀영 교수
박귀영 교수

피부질환인 백반증이 있는 임신부가 유산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귀영·김범준·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 배정민 교수팀은 지난 2007~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백반증이 있는 임신부 4738명과 백반증이 없는 임신부 4만7380명의 빅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고 5일 밝혔다.

그 결과, 백반증을 동반한 임신부가 일반 임신부에 비해 성공적인 출산율이 0.87배 낮았으며 자연유산의 빈도는 1.25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

다양한 크기의 원형 내지는 불규칙한 모양의 백색 반점이 피부와 점막에 나타나는 백반증은 전 세계적으로 0.5~1%의 유병률을 보이는 후천성 탈색소성 피부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 요인과 스트레스, 외상, 일광 화상 등의 보조적 요인과 멜라닌 색소세포를 스스로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백반증은 갑상선질환, 당뇨병, 원형 탈모증, 전신경화증, 쇼그렌증후군, 전신홍반성난창, 류마티스관절염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된 경우가 많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인 전신홍반성난창의 경우 자연유산, 사산, 자궁내성장지연, 조기분만의 위험성이 2배 증가하고 자가면역 갑상선질환의 경우 전체 유산율이 3~5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백반증 환자에서의 임신 결과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이루어지지 못해온 가운데 이번 연구에서 백반증이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피부에 증상을 나타내는 자가면역질환인 백반증 환자에서도 다른 전신적 자가면역질환에서와 같이 성공적인 출산율이 저하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백반증 여성의 부정적 임신 결과를 막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피부과-산부인과 협진을 통한 백반증 여성 환자의 치료와 관리에 보다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임신 상담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피부과 SCI저널인 미국피부과학회저널(Journal of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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