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동시에 가치주 펀드에 대한 관심은 되살아나고 있다. 가치주 펀드는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해 장기간 투자한 후 수익을 창출하는 펀드다.
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교보악사위대한밸류펀드'의 1년 수익률(5일 기준)은 14.7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밸류10년투자파이오니펀드'는 8.45%,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펀드'는 5.80%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년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79%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기간을 늘려 잡으면 대표 가치주 펀드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운용순자산 2조748억원의 '신영밸류고배당펀드' 최근 2년, 5년 누적수익률이 각각 9.11%, 43.77%에 이른다. 순자산 9209억원의 '신영마라톤펀드'도 2년, 5년 누적수익률은 각각 16.13%, 42.21%를, KB밸류포커스펀드는 각각 6.89%, 21.63%를 기록했다.
한때 국내 펀드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던 가치주 펀드는 중소형주와 성장주에 밀리고,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 여파로 극심한 자금 유출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거둔 가치주 펀드에 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
연초 이후 신영밸류고배당펀드와 신영마라톤펀드에는 각각 1854억원, 105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펀드에는 798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파이오니아펀드에는 89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펀드에서 258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하반기에는 가치주 펀드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는 평가다. 통상 금리가 오르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주식에 대한 프리미엄이 낮아질 경우 가치주의 투자가치가 높아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증시 주도주가 옮겨붙는 모양새가 뚜렷하다"며 "한국도 미국과 비슷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경제 환경의 악재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현재 시점이 가치주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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