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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세일즈 외교]"100억弗 금융패키지 조성, 印 인프라사업 적극 지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9 20:52

수정 2018.07.09 20:54

文대통령, 新남방정책 시동
韓·印 비즈니스포럼 참석 "CEPA협상 등 조속 타결"
간디 순교기념비에 헌화하는 문 대통령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뉴델리 간디기념관을 방문, 순교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디 순교기념비에 헌화하는 문 대통령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뉴델리 간디기념관을 방문, 순교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뉴델리(인도)=조은효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는 100억달러(한화11조1250억원) 규모의 한·인도 금융패키지를 활성화해 인프라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3억 인구대국 인도 시장을 향한 신(新)남방정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인도 국빈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후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100개 건설, 주요도시 간 산업 회랑(Industrial Corridor) 건설 같은 대규모 인프라사업에도 참가하길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정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이 조속한 시일 내에 타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지난 2010년 1월 CEPA를 발효했으나 한.인도 CEPA의 수출 활용률은 67.5%(2017년 기준)로 우리나라가 체결한 여타 자유무역협정(FTA) 수출 활용률(70%)에 비해 낮은 편이다.


문 대통령이 인도 현지 언론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앞으로 한.인도 양국 경제통상 관계의 제도적 기반인 CEPA를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감으로써 양국의 교역.투자가 더욱 촉진되기를 바란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도 정부는 FTA를 무역적자의 원인으로 보기에 양자 간 FTA에 소극적인 편이다. 양국은 CEPA의 개방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이미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총 4차례 CEPA 개선 공식협상과 두 차례 장관급 협의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과 인도의 관계를 한국 주변의 4대 강국(미.중.일.러) 수준으로 격상시키려는 의지와 포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도 국빈방문을 계기로 신남방정책의 핵심 대상국인 인도와의 '특별 전략적동반자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구상이다.
그러기 위해선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신동방정책과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간에 접점을 만들어내야 한다.

문 대통령은 타임스오브인디아와 서면인터뷰에서 "현재 양국의 경제협력 수준은 시작 단계"라며 "앞으로 제조업·인프라·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ICT.소프트웨어.바이오.사이버보안.헬스케어.에너지는 물론 미래차와 우주분야까지 공동연구와 우수인력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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