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협상 진전과 대북제재 완화가 이어질 경우 북한 유명맥주인 대동강맥주가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사)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은 국내 모기업과 제휴해 북한 명품맥주 대동강맥주 사업권을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로 부터 정식승인(동의서)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아태협은 캔 맥주 및 병맥주 생산성 향상에 따른 설비구축·상품·상표·디자인변경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했다.
대동강맥주 생산에 남북 양측 관계사는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해 생산되는 모든 제품을 국내·외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향후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개성공단 인근 대동강유역으로 공장을 이전 할 것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아직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고 있어 비핵화와 맞물린 대북제재 해제시점에 사업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태협 대북사업단은 "4·27 남북정상회담, 6·12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통일 기대와 자유로운 교역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5·24제재 해지를 기점으로 북한 명품주류인 대동강맥주와 기타주류, 음료, 공산품등의 국내시판을 꾸준한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대동강맥주 사업권 타진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돼 북측이 남측과 관계개선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아태협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북측은 아태협 중국지부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동강맥주 홍보물(CF)을 공동제작 할 것을 제안해 왔다"며 "당시는 북측의 올림픽 참석도 불투명했고, 남북관계가 이렇게 진전 될 줄은 누구도 몰라 진행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미루어 짐작하면 북한은 남한과의 개혁과 공조의지를 사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5·24제재 등으로 북한상품을 국내 수입·판매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청원에 따라 대동강맥주 홍보 전시관을 남측에 개설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 진행하고 있다.
아태협은 북한의 다양한 주류·음료·공산품(과자, 사탕 등)도 함께 전시할 수 있게 관련부처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정부 당국자는 "비핵화 협의와 맞물려 5·24제재와 유엔 안보리 제재 등이 풀려야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북한 제품의 홍보의 경우도 껍데기인 홍보관은 만들 수 있어도 북한 제품을 들여오고, 전시하는 것은 대북제재·국민정서 등을 두루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태협은 중국과 일본, 태국, 필리핀, 미얀마 등 해외 32개 지역에 지부 및 지회를 두고 있다.
아태협의 대련·북경·심양·연길·단동 등의 북한연결 지부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북한과 북측주민 강제동원 실태파악 등 경제, 문화, 스포츠를 통한 교류를 이어왔다. 또지난 15년간 일제강제동원 한인 희생자 유골을 수습해 국내로 봉안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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