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윤석헌, 증권업계 무너진 신뢰 질타(종합)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2 11:17

수정 2018.07.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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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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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업계의 무너진 신뢰를 질타했다. 배당오류로 인한 대규모 허위주식 거래나 공매도 주식에 대한 결제불이행 등 내부통제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윤 원장은 12일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32개 증권사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한 CEO 간담회에서 "증권업계 뿐만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여러분 모두 책임을 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징계를 받은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윤 원장은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를 통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도모할 것"이라며 "금융사 스스로 관심과 책임의식을 갖고 내부통제를 조직문화로 체화하는 데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이에 그는 우발채무 현실화, 채권 평가손실 위험, 파생결합증권 손실위험 등 자본시장의 3대 핵심 위험요인과 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외국인 동향 등 4대 리스크를 중심으로 밀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성장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강조했다. 자본시장이 본연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다고 보고, 혁신기업에게 모험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중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는 것.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3년 이내 도산하는 기업의 비율은 62%로, 미국 42% 대비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협조도 당부했다. 증권업계의 미래 경쟁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디지털 금융전문가의 채용과 육성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 또 타 업권에서 지지부진한 관계형 금융 활성화를 위한 인력도 필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최근 내부통제 시스템 사고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업계가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말에 동감한다. 감독 이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몇년 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업계 스스로 내부통제에 대해 노력하고 있고, 발전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자본시장에서 중소·벤처기업 등 혁신업종에 공급한 자금이 14조5000억원에 이른다"며 "올해 이 규모가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게 더 고무적이다. 증권사들이 상당한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발전을 위한 협조도 촉구했다. 권 회장은 "자본시장이 선진화하려면 금융투자업, 그 중에서도 증권업 발전이 중요하다"며 "각 증권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해외 60여개국이 넘는 곳에 거점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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