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초의 울산 북구 국회의원 '당선'
-외곽순환도로 등 경제공약 이행 '최우선'
-"약속지키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어"
-외곽순환도로 등 경제공약 이행 '최우선'
-"약속지키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어"
20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할 시간 동안 철옹성과 같은 지역주의에 맞서 고군분투했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시민들은 악수는 커녕, 보는 앞에서 자신의 명함을 갈기갈기 찢었지만 '지역주의 타파'라는 신념으로 버티고 또 버텼다. 그러는 동안 패기 넘치는 40대의 정치인은 어느새 흰머리가 수북한 60대가 됐지만 그의 노력과 뚝심은 결국 환하게 빛을 보았다. 민주당 사상 첫 울산 북구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이상헌 의원의 이야기다.
지난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이 의원은 "울산 북구는 민주당으로서는 험지 중에 험지"라면서 "지역정서는 자유한국당이고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면 노동계열이 강세인 도시, 진보 정치의 1번지"라고 지역 특성을 설명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전통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사실상 설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이번 6·13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에서의 승리는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구의원을 비롯해 시의원, 비례대표, 구청장, 그리고 국회의원까지 당선 시켰다"면서 "혁명에 가까운 결과다. 시민들께서 혁명을 일으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지역주의 타파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보수와 노동계열이 강세인 울산 북구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이 당선된 것은 지역주의를 어느 정도 타파했다고 볼 수 있다"며 "진보와 보수의 싸움은 이제 그만해라. 이제는 정말로 고장과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또 "이제는 지역주의라는 악의적인 프레임이 울산 시민들에게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들은 과거처럼 지연과 학연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누가 나를 잘 먹고 잘살게 해줄 것인지를 보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향후 의정활동의 최우선순위로 '경제공약 이행'을 꼽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핵심은 경제"라면서 "과거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었던 울산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수소경제법, 관광진흥법 개정안, 울산 외곽순환도로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약속했다.
20년간 해묵은 관광진흥법 개정은 '제 1호 법안'으로 준비중이다.
이 의원은 "울산 북구의 관광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데 관광진흥법에 발목이 잡혀 있다"면서 "상임위원회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외곽순환도로 유치와 관련해서는 "울산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현재 울산 동·북부에는 현대자동차·중공업, 석유 화학 단지 등이 있는데 모든 대형 물류 차량이 서부를 통해서만 이동하기에 심각한 교통 혼잡과 도로 훼손, 시간 낭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외곽순환도로가 생긴다면 경부고속도로에서 울산 동·북부까지 기존의 절반인 2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으고 교통 혼잡 문제까지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며 "대형 물류 수송차량들이 편하게 울산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면 더 많은 기업들이 울산에서 일을 하려 할 것이고 그에 따라 일자리까지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이 정치에 불신을 가지는 것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에 환멸을 느껴서다"라면서 "제가 약속한 것 만큼은 꼭 지키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민주당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직언'도 잊지 않았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는 국민들이 사회에 만연한 적폐를 청산해야했기에 조금 불만스러운 부분들이 있더라도 민주당을 지지해 주었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만큼 향상된 경제지표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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