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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 "브릴라이트 이용자 10억명… 해외서 먼저 인정 받을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5 17:31

수정 2018.07.15 17:31

네시삼십삼분 등 30곳 파트너사로 함께 참여중
ICO 마무리 되는 대로 국내 개발사 투자 확대
[블록人터뷰]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 "브릴라이트 이용자 10억명… 해외서 먼저 인정 받을 것"

한빛소프트를 대표하는 게임 '오디션'은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에서 먼저 성공해 인정받은 게임입니다. 블록체인에서도 오디션의 성공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고 한국에 들어오겠습니다."

한빛소프트는 요즘 게임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 중 하나다. 주요 게임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 '브릴라이트'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암호화폐공개(ICO)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립 20주년을 눈앞에 두고 블록체인으로 퀀텀점프를 준비하는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사진)는 15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계의 흐름은 블록체인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시작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파트너사만 30개·이용자 풀 10억명, 브릴라이트 플랫폼 '순항'

한빛소프트가 준비하는 브릴라이트 플랫폼은 여러 게임기업들과 이용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게임 생태계에 기여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보상은 아무것도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브릴라이트 플랫폼의 게임을 이용할때마다 브릴라이트코인을 받는다. 이 코인은 플랫폼의 모든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다. 또 게임을 통해 얻은 아이템 등 자산들 역시 브릴라이트 코인으로 전환한 뒤 다른 게임에 활용할 수 있다.

이 브릴라이트 프로젝트에는 한빛소프트를 중심으로 국내외 여러 게임 회사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파트너사가 계속 늘어나 지금은 30여개에 달하고, 계속 협력사 확대를 논의중이라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은 네시삼십삼분, IMC게임즈, 플레로게임즈, 스프링컴즈 등과 중국의 나인유, 해피툭, 테크노블러드 등이다.

김 대표는 "한빛소프트와 파트너사의 이용자 풀은 이미 10억명이 넘는다"며 "이들은 서로 이용자 풀을 공유하고 게임 자산 이동을 구현하는 글로벌 초연결 게임사회 생태계라는 브릴라이트의 뜻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브릴라이트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월말까지 진행된 브릴라이트 ICO 프라이빗 세일이 성공적으로 마감된 것이다. 회사 측은 정확한 투자유치액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5000만 달러(약 550억원) 이상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대표 역시 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한빛소프트는 서로 다른 게임간 자산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자산 거래 플랫폼 '브릴라이트'를 준비중이다.
한빛소프트는 서로 다른 게임간 자산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자산 거래 플랫폼 '브릴라이트'를 준비중이다.

■16일 퍼블릭세일 시작, ICO 이후 게임 개발사 투자 '확대'

16일부터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세일이 시작된다. 퍼블릭세일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스'를 통해서 진행된다. 크립토스를 운영하는 쿼인은 일본금융청이 인정한 암호화폐 교환 사업자인 만큼,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한빛소프트의 설명이다.

ICO가 마무리되면 브릴라이트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히 김 대표는 ICO 이후 국내 주요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열정과 아이디어로 게임을 개발하는 여럿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어느덧 나도 업계에서 누나, 언니 소리를 듣는 자리에 왔기 때문에 내가 받은 도움을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그렇게 도움을 받은 후배들이 성장하고 나서 또 다른 누군가를 도와주고 하면서 혁신적인 게임이나 서비스가 계속 태어나는 업계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빛소프트는 ICO를 통해 유치한 자금의 30% 이상을 개발자 지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연내 브릴라이트 플랫폼 테스트넷을 론칭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메인넷 론칭 작업이 진행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메인넷이 론칭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오디션, 그라나도에스파다, 스쿼드플로우 등 한빛소프트의 게임들이 브릴라이트 플랫폼에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서 먼저 인정받고 한국 돌아오겠다"

다만 이같은 브릴라이트 플랫폼은 한국보다 해외에서 먼저 시작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아직 명확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정책을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에서 먼저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오디션도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고 한국에 왔고, 블록체인도 비슷한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국내서 제도가 정립되지 않아서 어려운 점이 많지만, 이 때문에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또 그는 "게임 산업만 해도 아직도 부정적 시선과 규제를 견디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한국 게임기업들이 눈부신 업적을 쌓아가고 있다"며 "비록 국내 분위기는 편하지는 않지만, 해외 분위기는 국내와 많이 다르며, 이루고자 하는 혁신이 명확하다면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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