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강근주 기자] 고층건물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경기북부 구급대원의 논문이 SCI(E)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국내 주거지 특성을 감안해 병원 도착 전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파주소방서 김종호 소방교가 최근 SCI(E)급 국제 학술지인 ‘Emergency Medicine International’에 투고한 논문이 4일 온라인 판에 게재 승인됐다고 16일 밝혔다.
김종호 소방교는 “이번 논문을 통해 병원 전에서 응급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구급대 동료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기계압박과 성문위기도기가 유효혈류시간에 미치는 효과 :고층건물에서 발생한 병원 전 심정지 현장 시뮬레이션 연구’란 주제를 다뤘다.
특히 외국보다 저조한 국내의 병원 도착 전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목적을 뒀다. 국내 주거지는 고층건물이 많아 환자후송 시 물리적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 연구는 고층건물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 기계압박장치와 성문위기도기의 효능을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정리했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심폐소생술 방법보다 기계압박장치 또는 성문위기도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슴압박 중단시간을 줄이는데 더 도움이 되며, 기계압박장치와 성문위기도기를 함께 활용하면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계압박장치와 성문위기도기를 같이 사용할 시 그렇지 않을 때 보다 유효혈류시간 연장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유효혈류시간은 심정지 시 체내 혈류가 유지되는 시간으로, 유효혈류시간이 연장될수록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올라갈 수 있다.
김종호 소방교는 2010년 임용 후 구급대원으로서 바쁜 업무 와중에도 공주대에서 응급구조학 석사 졸업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경기도소방학교 구급분야 외래교관으로서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일수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16일 “이론과 응급조치능력을 고루 갖춘 김종호 소방교의 성실함을 높이 칭찬한다”며 “개인의 발전이 조직의 발전, 나아가 도민 안전에 직결이 되니 앞으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호 소방교의 논문이 실린 ‘Emergency Medicine International’는 병원 전 응급처치, 재난대응, 중증외상관리, 스포츠 의학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SCI(E)급 국제학술지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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