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은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의 장기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주요 에너지 기업들의 당초 전망 보다 이른 2036년경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2월 영국 에너지 개발기업 브리티시페롤리엄(BP)은 2030년대말 원유 수요가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우드맥켄지의 원유 리서치 이사 에드 롤은 에너지 기업들이 수요 정점이 언젠가는 나타나는 것을 현실로 여기고 있다며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5월 작성돼 고객들에게 먼저 전달됐으며 이날 공개됐다. 상당수 에너지 메이저들이 석유 수요 증가폭이 둔화될 미래에 대비하고 있지만 엑손모빌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업체 아람코 등 일부 기업들은 이것이 나타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왔다.
우드맥켄지의 롤은 석유 수요 정점을 앞당겨 조정한 것은 전기차 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래 대중 교통에서 전기 자율주행차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인 전기차나 로보트 택시가 2030년까지 상용화되고 2035년에 크게 보급될 것이라며 연료를 사용하는 교통 수단을 크게 줄일 것이며 특히 자율주행 전기차가 일반 전기차 보다도 석유 수요를 더 크게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우드맥켄지는 자동차용 연료 수요가 2030년경에 감소하기 시작하겠지만 신흥시장에서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어 석유화학업계를 포함한 일부 기업에선 지속적으로 사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롤은 석유 수요 정점 시기가 예상된다고 이것이 단기적인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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