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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100일' 이재웅 대표
"카쉐어링(차량 공유)이 무슨 혁신이냐고 묻는다. 쏘카는 차를 소유에서 공유하는 것으로 습관을 바꿀 것이고,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모빌리티 혁신을 이뤄나가겠다."
이재웅 쏘카 대표(사진)가 17일 쏘카로 복귀한 지 100일이 갓 넘어 미디어 앞에 섰다. 쏘카의 창업멤버인 이 대표는 현재를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혁신 심리가 위축됐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서울 뚝섬에 있는 쏘카 사무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회 혁신을 위해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모범을 보여 또 다른 혁신기업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다음 대표에서 물러난 지 11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유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쏘카의 첫 인수 대상인 '비트윈'을 개발한 VCNC 박재욱 대표와 함께 나왔다. 비트윈은 하루 100만명 이상, 글로벌 시장 2600만건의 다운로드수를 기록한 메신저 앱이다.
특히 그는 VCNC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쏘카가 초심으로 돌아가 VCNC와 시너지를 내서 모빌리티 혁신을 이루겠다는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술과 데이터로 사용자와 접점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회사 중 VCNC 정도의 기술력과 서비스 경험을 가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팀은 없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모빌리티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쏘카의 지난해 매출은 1211억원으로 차량공유 1위 기업이다. 이용자가 있는 곳까지 차량을 가져다주는 '쏘카부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신규 사업으로 '쏘카 플러스'도 출시했다. 적자 규모는 181억원이지만, 이 대표는 쏘카는 더 빠르게 성장하는 '공격적인'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IMM으로부터 600억원을 투자받았고, 첫 번째 단추는 VCNC 인수라는 것이다. 향후 모빌리티 혁신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 스타트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성장을 늦추면서 이익을 낼 것인가, 더 빠른 성장을 할 것인가는 갈림길에서 우리 결론은 더 빠른 성장이었다"면서 "현재 운영 서비스는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고 있고 신규 투자는 기술 보완과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VCNC 투자에 대해서는 "인적 시너지와 기술력, 마케팅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박 대표는 쏘카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임명됐다.
이 대표는 지난 2006년 네이버에 인수된 '첫눈'도 언급했다. 네이버가 첫눈을 35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 첫눈 멤버들이 모여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라인 기업가치는 12조~13조원이고 네이버의 시가총액도 5~6배 커졌다"면서 "우리 파트너십이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 지 모르겠지만 이런 비전을 가지고 가면 소비자에게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도 혁신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 계획 등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동남아 등 해외 쪽에서는 쏘카 모델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서 빠르게 혁신을 이루고 자리를 잡은 뒤 동남아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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