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규모...전범기업은 투자대상서 제외키로
해외 연기금이 투자금액의 절반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한 기업에 투자, 지수를 능가하는 수익률을 냈다는 점이 고려됐다. 국내 정서를 고려해 전범기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최근 글로벌 책임투자형 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1000억원 규모로, 국내 운용사의 펀드를 통해 해외 운용사에 투자일임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운용사 제안은 관련 평가사인 제로인을 통해 오는 27일, 공무원연금은 다음달 3일까지 접수한다. 이후 실사를 거쳐 8월 22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기업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공동체, 환경에 문제가 없는 기업이 수익률도 높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2월 기준 벤치마크인 ‘MSCI 선진국지수ESG 유니버셜’의 3년 성과 연환산 수익률은 8% 수준이다.
이창훈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은 “해외 주식투자를 늘려나가는 상황에서 책임투자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지수보다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좋은 기업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회책임투자(SRI)에도 6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를 대상으로 26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다음달 27일 최종 선정한다. 3개사를 선정해 각각 200억원을 위탁한다.
사회책임투자형 수탁고(설정액)가 300억원 이상인 곳이 대상이다. 약관(계약)상 주식편입비율 60% 이상으로 2년 이상 연속 운용된 사회책임투자형펀드여야 한다. 이 단장은 “국내 SRI 투자는 술, 담배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문에 점수를 매겨 일반주식형 펀드와 동일하게 운용하는 등 발전이 덜 된 상태”라며 “유럽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코스피+1%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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