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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피앤피·상미식품 합병 내부거래 85%·99% 달해
작년부터 계열사 지분매입 일감 몰아주기 해소 본격화
작년부터 계열사 지분매입 일감 몰아주기 해소 본격화
오뚜기그룹이 최근 잇따라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대한 선제 대응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17일 풍림피앤피지주와 상미식품지주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각각 1대 0.86, 1대 0.25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오뚜기이며, 합병기일은 9월 27일로 같다.
오뚜기 측은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 및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기업가치 증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풍림피앤피지주는 열전사지와 이형지 및 연포장지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328억원을 기록했다. 상미식품지주는 식품 제조·판매 및 식품가공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595억원이다.
풍림식품지주는 오뚜기(39.4%)를 비롯해 오뚜기제유(25.3%), 상미식품(14.5%), 오뚜기라면(12.6%) 등이 지분을 보유했고, 지난해 기준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85%를 나타냈다. 상미식품지주는 창업주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동생인 함창호씨(46.4%)와 오뚜기(16.6%) 등이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내부거래 비중은 무려 99%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오뚜기가 일감몰아주기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자산총계가 1조8400억원(연결 기준)으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17년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등급평가에서 지배구조부문 D등급을 받는 등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뚜기는 지난해 이후 계열사 지분 매입 등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관계기업인 오뚜기물류서비스, 오뚜기SF, 애드리치, 알디에스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했고, 올해 풍림피앤피지주와 상미식품지주를 흡수합병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뚜기는 향후에도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지배구조 변화 움직임이 본격화된 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뚜기그룹은 지난 3월 말 기준 22개의 계열사(오뚜기 제외)를 보유했다. 최대주주인 함영준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62.3%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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