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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정상회담 수습 나섰지만 입만 열만 '구설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9 14:44

수정 2018.07.19 14: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첫번째)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첫번째)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유럽 순방 이후 들끓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해명에 나설 때마다 다른 구설수가 이어지면서 곤경에 빠졌다. 앞서 러시아와 정상회담에서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의 개입을 부정했던 그는 이제 완전히 말을 바꿔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2016년에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 정보기관들의 주장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전에도 수없이 말했고 지금도 그 말이 옳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대선 개입에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
내가 미국에서 일어난 일들을 내 책임으로 보듯이 푸틴대통령도 러시아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 직후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했고 그가 대선에 개입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러시아에 굴복했다는 여론이 커지자 17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말실수가 있었다며 러시아의 대선개입을 주장하는 미 정보기관들을 신뢰한다고 해명했다. 18일 발언은 전날 해명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직접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정상회담 직후와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18일 각료회의에서 러시아가 여전히 미국을 노리고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해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미국에 침투하려 한다는 정보당국의 입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더 이상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그런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트럼프 대통령의 유착 의혹은 백악관의 해명에도 풀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방송된 인터뷰에서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 동유럽 소국 몬테네그로를 언급하며 회원국이 침략받으면 모두가 자동 개입하는 나토 조약 5조를 걸고 넘어졌다. 그는 "몬테네그로 국민들은 매우 강하고 호전적이다. 만약에 그들이 호전적인 행동을 벌인다면, 축하한다.
세계 3차 대전을 맞게 될 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존 맥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주)트럼프 대통령이 "몬테네그로를 공격하고 나토 내 우리의 의무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푸틴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나토 정상회담에서도 단체사진 촬영을 준비하던 중 두스코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를 거칠게 밀쳐내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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