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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에 1조원' 그녀는 어떻게 돈을 벌었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1 10:12

수정 2018.07.21 10:12

'20살에 1조원' 그녀는 어떻게 돈을 벌었나

20살에 재산 1조원. '코스메틱 퀸' 카일리 제너가 미국 최연소 자수성가형 여성 부자로 선정됐다. 제너는 최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내 자수성가형 여성 부자 60인 명단에서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너의 자산 규모는 약 9억달러(약 1조184억원)로 추산됐다.

도대체 카일리 제너는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일까. 제너의 자산을 살펴보면 '자수성가형'이라는 타이틀답게 대부분 그가 만든 화장품 브랜드 '카일리 코스메틱스'에서 나온다.

[사진=카일리 제너 인스타]
[사진=카일리 제너 인스타]

■ 17살에 창업, 2년 반만에 억만장자 등극
17살에 불과하던 2016년 제너는 '카일리 코스메틱스'를 론칭했다. 2015년 모델 일을 하면서 벌어들인 25만달러(2억8000만원)를 종잣돈으로 립 키트를 만드는 화장품 회사에 투자한 게 사업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그의 이름을 달고 나온 립 키트는 첫 생산으로 1만5000세트를 만들었는데 온라인에서 판매 개시와 동시에 1분 만에 완판됐다.

이후 카일리 코스메틱스는 현재까지 6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기업 가치는 8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제너는 카일리 코스메틱스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산 중 나머지 1억달러는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료와 기타 소셜미디어 관련 사업에서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립스틱과 립라이너로 구성된 29달러짜리 립 키트로 시작한 카일리 코스메틱스는 현재 시그니처와도 같은 립 제품은 물론 아이섀도, 컨실러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LA에 문을 열었던 팝업스토어와 카일리 제너가 홍보한 립스틱 사진 [사진=카일리 제너 인스타]
LA에 문을 열었던 팝업스토어와 카일리 제너가 홍보한 립스틱 사진 [사진=카일리 제너 인스타]

■ 제너의 무기는 소셜미디어.. 열혈 엄마도 지원군
제너는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SNS를 통해 자사 제품을 열혈 홍보한다.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무려 1억11만명이 넘는다. 이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때문에 제품을 빠르게 보완할 수 있고 고객이 원하는 컬러를 내놓을 수 있다. 제너는 포브스에 "소셜미디어는 놀라운 플랫폼"이라면서 "팬들과 고객에게 정말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의 뒤에는 엄청난 사업 수완을 가진 엄마 크리스 제너(62)가 있다. 카일리 코스메틱스의 재정과 홍보(PR)을 담당하는 크리스 제너는 카일리 뿐만 아니라 다른 자녀들의 매니징·사업에도 깊이 관여한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수익의 10%를 떼간다고 한다.

2007년부터 방영중인 리얼리티쇼 카다시안 패밀리 따라잡기. 왼쪽에서 두번째가 카일리 제너 [사진=공식 홈페이지]
2007년부터 방영중인 리얼리티쇼 카다시안 패밀리 따라잡기. 왼쪽에서 두번째가 카일리 제너 [사진=공식 홈페이지]

과거 얇은 입술이 컴플렉스였던 시절 방송 모습 [사진=리얼리티쇼 카다시안 패밀리 따라잡기 유튜브 영상 캡처·카일리 제너 인스타]
과거 얇은 입술이 컴플렉스였던 시절 방송 모습 [사진=리얼리티쇼 카다시안 패밀리 따라잡기 유튜브 영상 캡처·카일리 제너 인스타]

■ '외모 컴플렉스' 덕에 립 키트 대박
제너는 10살 때부터 TV 리얼리티쇼 '카다시안 패밀리 따라잡기'에 출연했다. 카메라 앞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그는 외모에 대한 불안감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얇은 입술에 컴플렉스가 심해 립라이너, 립글로스 등 입술을 도톰하게 보일 수 있는 립 제품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2014년 입술 필러 시술로 그는 단번에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인기가 급상승한 그는 기세를 몰아 평소 좋아하던 립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포브스에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찾기위해 매순간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함께 리얼리티쇼에 출연한 자매 코트니, 클로에, 킴 카다시안과 켄달 제너, 오빠 롭 카다시안은 저마다 명성을 이용한 사업 계획이 있었다. 그는 '뒤쳐졌다'고 느꼈고 자신만의 아이템을 찾기 위해 분투했다.

이부자매 언니 킴 카다시안과 엄마 크리스 제너 [사진=카일리 제너 인스타]
이부자매 언니 킴 카다시안과 엄마 크리스 제너 [사진=카일리 제너 인스타]

■ '금수저'가 자수성가? 계속된 논란
다만 일각에선 '자수성가'라는 타이틀은 맞지 않는다는 비난이 거세다. 제너가 전적으로 스스로 성공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유명하고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이미 자산과 네트워크가 많았기 때문이다. '자수성가'라는 단어에 대한 모독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계속된 논란에 언니 킴 카다시안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카일리는 스스로 이뤘다"면서 "돈이 많은 집에서 태어난 수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카일리 만큼 성공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그는 부모에게 조언 외에는 어떤 것도 의지한 것이 없다면서 "카일리나 엄마만큼 열심히 일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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