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2루수였던 한화 이글스 정근우가 2루수가 아닌 외야수로 1군 복귀전을 치룬 가운데 의견이 분분하다.
한 때 한국야구를 대표했던 2루수였던 정근우의 자존심을 세워주지 않고 굳이 외야수 정근우를 써야하냐는 의견과 한화 이글스의 올해 팀 기조와 맞는 시도라는 의견이 그것이다.
일단 정근우의 외야수 기용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야구센스가 뛰어난 정근우도 지난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에서는 정근우 답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
정근우는 이날 경기에서 2개의 실책성 플레이를 했다.
정근우는 이날 경기전 "외야 훈련을 충분히 할 시간은 없었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최상의 결과를 내겠다"고 했지만 내야수로 뛸때와 다른 모습을 이날 보였다.
정근우는 지난달 8일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41일 만에 1군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정근우의 실책성 플레이는 어느정도 용납될 수도 있다.
또 정근우가 외야수로 선발 출전한 건 지난 2015년 5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사직경기 이후 무려 1145일 만이고 최근 외야수 출전은 2017년 5월 2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중견수)인 것도 그의 실책성 플레이를 너그럽게 볼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다.
반면 정근우가 야구 센스가 뛰어나고 예전에도 가끔 '외야 외도'를 했다는 점은 정근우의 실책성 플레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실제로 지난 2015년 5월 28일과 30일, 31일에 정근우는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적이 있다.
또 2016년과 2017년에는 외야수로 선발 출전한 적은 없지만, 경기 중 야수가 부족할 때 외야로 이동하기도 했다.
한용덕 감독은 정근우가 2군에 내려간 사이 정근우의 활용법을 고민했다고 한다.
정근우가 외야수 자리에 적응하면 한화는 더 공격적인 라인업을 짤 수 있고 다소 지친 외야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도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정근우가 가장 정근우 다운 것은 2루수로 기용될 때다.
아무리 정근우라고 하더라도 실책이 계속되면 수비에서 위축될 수 밖에 없고 방망이도 잘 맞지 않을 수 밖에 없다.
현재 한화 주전 2루수는 강경학이고 또 고졸 신인 정은원도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백업 내야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지만 정근우가 있는 한화 내야진은 더 강해질 수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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