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이번 G20 성명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 가이드라인 제시가 10월로 미뤄진 것을 악재로 보는 시각과, 시기가 미뤄진 것일뿐 암호화폐가 가진 혁신성이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호재로 보는 시각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7493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70% 오른채로 거래되고 있다.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48만3000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60% 올랐다. 하지만 업비트 역시 오전 6시 직전에 85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가 6시를 기점으로 830만원 초반때까지 가격이 급락한 뒤 빠르게 가격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G20의 성명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20이 암호화폐 규제 발표가 10월로 미루면서 암호화폐가 기축통화가 될 수 없다고 규정한 것이 일단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명에 암호화폐가 금융이나 경제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명시됐고, 자금세탁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제정립이 필요하다고 언급됐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급락세가 반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비트코인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G20은 22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암호화폐로 인해 금융이나 경제 혁신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투자자보호나 자금세탁, 탈세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오는 10월까지 구체적인 암호화폐 규제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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