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유럽 원정이다. 결전의 무대는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의 걸레인 골프클럽(파71·6천480야드)에서 열리는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이하 스코티시 여자오픈)이다.
작년에 LPGA투어에 편입된 이 대회는 다음주에 열리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다. 그런 이유도 이유지만 2주간의 휴식기에 무뎌진 샷감을 체크하기 위해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우선 세계랭킹 '톱10' 가운데 5명이 출전을 결정했다. 올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2위 박성현(25·KEB하나은행)과 4위 유소연(28·메디힐), 7위 김인경(30·한화큐셀)이 출전한다. 올 시즌 뚜렷한 상승세인 세계랭킹 3위 아리야 주타누간, 9위에 자리한 모리야 주타누간 자매도 출전한다.
1위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전념하기 위한 컨디션 점검 차원서 불참한다. 박인비는 올 시즌 남은 일정은 KLPGA투어 삼다수여자오픈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등 스폰서 대회와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박인비를 꺾고 생애 첫 승을 거둔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도 출사표를 던졌다. 따라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 박성현, US여자오픈 챔피언 아리야 주타누간 등 올 시즌 메이저대회 챔프들이 총출동하는 퍼즐이 맞춰졌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멀티플 우승자가 배출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세계랭킹 '톱5' 등 정상급 선수 중에서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의외의 변수도 배제할 수 없다. 작년 대회서 쟁쟁한 우승 후보를 제치고 이미향(25)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 그 좋은 예다. 당시 이미향은 2라운드까지 선두에 9타차, 3라운드까지도 6타나 뒤져 있어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하지만 이미향은 마지막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며 선두를 추격하더니 결국 1타차 대역전 드라마로 LPGA투어 통산 2승째 일궈냈다. 이미향이 이번 대회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시즌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년에 이미향에게 대역전패의 수모를 당했던 카리 웹(호주)이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시즌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8차례나 입상하므로써 사실상 신인상을 예약한 고진영(23·하이트)도 2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여기에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LPGA투어 72홀 최저타(257타), 최다 언더파(31언더파) 기록을 갈아 치우며 시즌 첫 승을 거둔 상승세의 김세영(25·미래에셋)도 출사표를 던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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