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발표한 지난 분기 실적이 온라인 광고 호조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보도했다.
알파벳은 순익이 EU로부터 부과받은 50억달러 벌금으로 인해 9% 떨어진 32억달러(약 3조6300억원)를 기록했지만 주당순이익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9.66달러 보다 높은 11.75달러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트래픽 업체들에 지급한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동기 대비 25% 늘어난 262억4000만달러(약 30조원)로 팩트셋에서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예상됐던 209억달러 보다 높게 나왔다.
저널은 이같은 기대 이상의 실적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논란에 휘말려도 살아남을 정도로 강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버털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위저는 현재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광고 시장에서 구글이 페이스북과 함께 독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e마케터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글로벌 광고 시장의 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널은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애플 같은 스마트폰 제휴업체에 지급한 액수가 지난 2.4분기에 49% 증가했으며 직원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늘면서 이 기간 총 자본지출이 5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것에 주목했다. 구글의 자본 지출 증가세는 지난 4개 분기에 걸쳐 이어진 것으로 가장 많은 투자는 연구개발(R&D)과 직원 채용에서 나타나 2.4분기 총 직원 수는 8만9000명으로 전분기 보다 4000명이 늘어났다.
구글이 지난 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였지만 갈수록 커지는 규제에 투자자들도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저널은 주목했다. 올해부터 유럽에서 새로운 사생활 보호법을 도입했고 미국에서도 구글의 독점을 막아야 한다는 요구가 의회에서 커지고 있어 규제의 파도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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