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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ARPU 3만원 붕괴 직전...보편요금제가 기름 붓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30 15:59

수정 2018.07.30 15:59


<이동통신 3사 가입자 1인당 월매출(ARPU) 추이>
(원)
2017년 2분기 3분기 4분기 2018년 1분기 2분기
SK텔레콤 3만4934 3만5172 3만4883 3만3299 3만2290
KT 3만4554 3만4608 3만4077 3만2993 -
LG유플러스 3만5743 3만5316 3만4630 3만3355 3만2721
(각사)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1인당 월매출(ARPU)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선택약정할인 규모가 커진 탓인데, 업계에서는 최근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의 요금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 ARPU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가 실제 시장에 나올 경우 3만원대까지 무너질 수 있어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둔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 2·4분기 ARPU는 3만2290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3만4934원보다 7.6% 하락한 것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2·4분기 LG유플러스의 ARPU는 3만2721원으로 전년 동기 3만5743원보다 8.4% 떨어졌다. 아직 2·4분기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KT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ARPU가 하락한 것은 선택약정할인폭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한 이유가 가장 크다.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는 가입자들은 매월 이동통신 요금의 25%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월 6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매월 1만6250원씩을 할인받아 월 4만8750원씩만 내면 된다. 기존 20% 선택약정할인 때보다 매월 3250원씩 추가로 할인 받게됐다.

ARPU 하락에 대해 SK텔레콤 유영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취약계층 요금감면 제도 등의 영향으로 2·4분기 매출이 감소했다"며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ARPU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증가 속도가 감소하고 있어 내년 초 정도에는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새롭게 출시한 LTE 요금제도 더 많은 데이터를 주면서도 요금은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이 최근 발표한 T플랜 요금제를 4인 가족이 이용할 경우 전체 ARPU가 15%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가입자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어, SK텔레콤에 따르면 T플랜 가입자의 20% 가량이 가족 공유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가 이동통신사들의 ARPU 하락을 가속화 할 수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 요금에 음성 200분 및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부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최근 하반기 국회가 개막하면서 이 법안이 다뤄질 지 관심을 모은다.

업계는 보편요금제가 통과돼 시장의 자율경쟁이 무너질 것에 우려, 선제적으로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이 최근 발표한 'T플랜 스몰' 요금제는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한다.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월요금은 2만4750원이 된다. 이에 앞서 KT가 선보인 'LTE 베이직' 요금제는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GB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이와 유사한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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