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우리 측은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서울안보대화'에 북측 대표단을 파견해 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
31일 남과 북 대표단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9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20분까지 대화를 이어갔다. 회담을 마친 뒤 국방부는 "양측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비무장지대 내 남북 공동 유해발굴', '비무장지대 내 상호 시범적 GP 철수', '서해해상적대행위 중지' 등의 추향에 공감했다. 구체적 이행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담에서 공동보도문은 없었다. 결국 양측은 상호 입장을 확인하고 서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의견교환에 그쳤다
■ "이번 회담은 남북 군사당국의 노력"
양 측은 판문점 선언 군사분야 합의 이행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우리 측 김도균 대북정책관(육군 소장) 단장은 "이 모든 것이 판문점 선언 군사분야 합의 이행에 대한 남북 군사당국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북측 수석대표 안익산 육군 중장은 "북남 정상이 심어놓은 소중한 평화와 번영이라는 그 씨앗을 잘 가꾸어 나가려는 노력을 오늘 회담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충분히 남측의 생각을 알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바도 남측에 충분히 전달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회담이 무척 생산적이었으며 실제로 북남 겨레에게 기쁨을 주는 그런 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시 김 수석은 "오늘 아침부터 지금 종결회의하는 이 시간까지 판문점 선언 군사분야 합의사안에 대한 남북군사당국이 얼마나 이행 의제에 대한 고민을 해왔는가 오늘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면서 "오늘 토의 내용은 별도로 공동보도문 만들기 보다는 합의된 사안을 중심으로 해서 의견, 견해를 일치한 사안을 중심으로 각자가 편하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에 좋겠단 생각"이라고 말했다.
■ 오는 9월 '서울안보대화'에 北 대표단 파견 요청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공동보도문을 만드는 대신 다음 회담을 기약했다. 우리 측은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안보대화'에 북한 대표단 파견을 정식 요청했다.
김 수석은 "우리 측은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될 '서울안보대화'에 북측 대표단을 파견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면서 "북측은 초청장을 상부에 보고하여 대표단 참석 여부를 전달해 주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은 양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합의사항 추진에 있어서 상호 입장을 일치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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