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원장과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30일 회동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KIEP는 31일 이 원장과 해리스 대사가 세종시의 KIEP에서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한·미 양국 현안과 미·중 통상 분쟁 등에 대해 KIEP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기반으로 한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반도 주변국들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국제경제다자협력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또 향후 한국과 미국의 연구기관들이 동북아 다자협력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의 비핵화 합의 이행은 향후 북한에 더 큰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미국의 입장은 비핵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대사는 나아가 북·미 협상이 잘 진행되길 희망하는 한편, 북한의 대북제재 해제는 북한과의 신뢰 구축 및 비핵화가 선제된 후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자리에 배석한 KIEP 연구진들은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의 원활한 작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시 초래될 수 있는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미·중 분쟁이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