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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채권형 펀드 ‘보호무역 직격탄’… 올 2조7000억 썰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1 17:22

수정 2018.08.01 17:22

美 잦은 금리인상도 악재.. 신흥국 투자 수익률 급락
연초만 해도 고수익으로 인기를 끌었던 해외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탈이 심상치 않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진 데다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전반에 걸쳐 확산될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해외채권형 펀드에서 2조7104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해 1조6200억원이 유입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예고하면서 채권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달러 강세 등도 영향을 미쳤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특히 신흥시장은 금리인상, 강달러로 인해 자본유출 리스크가 커졌고 통화정책의 긴축적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신흥국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좋지 못하다. 특히 원·헤알 환율이 떨어지면서 올해 초까지 큰 인기를 모았던 브라질채권과 브라질채권 펀드의 수익률은 곤두박질쳤다. 브라질채권에 투자하는 '멀티에셋삼바브라질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5.57%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도채권펀드도 같은 기간 -5.75% 수익률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강달러로 각국 통화의 평가절하가 이뤄지면서 신흥국채권 수익률이 부진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반면 국내채권형 펀드에는 연초 이후 3조8000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초단기채권형 펀드에만 2조2000억원 넘는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 초단기채권 펀드는 1~2년 미만의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회사채,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은행 예·적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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