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8시(현지시간)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한국인 1명이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민병대에 납치됐다. 무장단체는 현지 한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4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고 이 회사 관계자가 피해사실을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신고 접수 직후 주리비아대사관이나 우리 외교부도 그동안 피랍자 구조를 위해 긴박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접수 직후 리비아 우리 공관 직원 2명을 대사관이 위치한 튀니지에서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리비아에 급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리비아 외교부와 내무부 등 관계 당국을 접촉해 사건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외교부도 사건 발생 당일 오후 9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긴급 개최해 우리 국민의 소재를 파악하고 안전한 귀환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고 당국자들이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도 사건 접수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신고가 접수된 당일 오후 8시 18분께 아덴만에서 임무수행중이던 청해부대를 피랍 현지 해역으로 급파했으며, 청해부대는 현재 크레타섬 인근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사건 발생 27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납치 세력과 우리 정부와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다시 세상에 나온 건 리비아 유력 매체 '218뉴스'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서다. 현지시간으로 1일 공개된 영상에는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밝힌 남성 1명과 필리핀 국적이라고 밝힌 남성 3명 등 총 4명이 사막 한가운데서 물을 나눠 마신 뒤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찍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동영상을 게시한 것은 협상을 개시하겠다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조만간 접촉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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