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환경연구원은 폭염 등에 대응하기 위해 원적산, 문학산, 늘솔길공원 등 인천지역 도시숲의 피톤치드 실태를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숲에서 15분간 숲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농도가 15.8% 낮아지며 혈압도 2.1% 낮아지는 힐링 효과가 있다. 도심의 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15평형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냉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원적산 등 3개 도시숲 피톤치드류 농도는 최고 1475pptv, 평균 437 pptv로, 지난해 조사대상(계양산 등) 평균농도 372pptv(17~1461)와 유사했다.
이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조사된 농도범위(226~1846) pptv 수준으로 인천의 도시숲이 도시녹지로써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 5∼7월 3개 도시숲의 평균 온도는 한낮의 도심 보다 2.3℃ 낮고, 습도는 평균 10.7% 높았다.
나뭇잎은 숲지붕으로 그늘을 만들어 체감온도를 낮추고 잎의 증산작용을 통해 주변의 온·습도를 조절한다. 이것이 우리가 숲에 들어서면 느끼는 쾌적함의 주원인이며, 나아가 도시의 열환경 개선에 숲이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아울러 남동구 늘솔길 공원에 위치한 편백숲 데크길을 대상으로 실시한 피톤치드류 일변화량 조사 결과 일몰 직후인 오후 8~12시와 오전 4~7시에 방출농도가 가장 높았다.
이는 낮 동안 방출된 피톤치드류가 광화학반응 소모량이 줄고 대기의 안정도는 강해지는 시간대에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해 조사 결과 피톤치드류는 소나무 등의 침엽수종이 식재된 지역이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일반적인 도시숲은 혼효림으로 조성돼 있어 시민이 즐겨 찾는 도시공원 산책로(혼효림)를 일정시간 산책하며 조사했다.
산책활동 시 측정된 평균 농도는 369pptv로 적절한 시간의 근처 공원의 가벼운 산책으로도 잘 갖추어진 숲에서의 산림욕 못지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밝혔다.
이성모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올 여름에는 오후 5시 이후에 가까운 숲 그늘을 찾아 40분간 산책으로 삼림욕효과를, 15분간 휴식으로 체온을 낮추는 것이 열대야를 이기며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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