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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온라인몰 빙과류 불티, 드라이아이스 업계 ‘대박’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6 08:32

수정 2018.08.0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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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특수 더해져 드라이아이스 수요 구조적 성장기 진입 
-태경화학, 드라이아이스 시장점유율 37%.. 국내 1위 사업자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온라인몰 빙과류 매출이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쇼핑몰 티몬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아이스크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0% 급증했다. 온라인몰의 신선식품 취급 비중도 커지는 가운데 기존 유통방식에 주류를 이루던 아이스팩을 통한 보존 방법이 폭염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드라이 아이스 업계가 구조적인 성장 국면을 맞이했다. 드라이 아이스 국내 1위 생산업체인 태경화학의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경화학의 국내 드라이아이스 시장 점유율은 37%로 하루 최대 생산능력은 216t에 달한다. 드라이아이스는 빙과류의 보냉 및 신선식품의 보존, 의료 및 제약 분야와 산업용 급속냉각제까지 수요처가 다양하다. 최근 관련 물류가 빠르게 늘면서 택배와 같은 유통분야에서 드라이아이스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빙과류를 하루 이틀 걸려 택배로 받아본다는 사실은 아직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낯선 이야기다. 녹아서 배송되지 않을까 지레 걱정이 앞서 구매리스트에 올릴 엄두조차 내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그러나 빙과류를 온라인몰에서 구매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앞으로 빙과류 구입 시 사계절 내내 온라인몰을 애용할 가능성이 꽤 크다. 빙과류의 종류가 극히 제한적으로 유통되는 편의점과 달리 온라인몰은 내가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몇 배 싼 가격에, 단단한 보존 상태로 손쉽게 집에서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택배를 통해 하루 이틀 걸려 도착하는 빙과류가 어떻게 냉동고 속에서 막 꺼낸 아이스크림처럼 단단할까. 그것은 우리가 보냉제로 언뜻 떠올리게 되는 아이스팩 대신 드라이 아이스가 쓰이기 때문이다.

온라인몰들이 신선식품 유통을 차세대 격전지로 정하고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가운데, 신선식품 익일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들도 빠르게 시장에 침투 중이다. 이처럼 온라인몰에서는 금기시 되던 빙과류와 신선식품 물류가 빠르게 늘면서 해당 유통분야에서 드라이아이스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기존에 대세를 이루던 아이스팩은 배송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능이 저하되어 신선식품의 보존 안정성에 약점을 갖고 있다. 냉동 식품이나 빙과류 유통은 엄두도 못낼 뿐더러, 특히 요즘 같은 폭염이 매해 지속된다면 여름철 택배 포장에서 아이스팩을 찾아보기는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다.

이런 아이스팩의 단점을 드라이 아이스는 완벽하게 대체한다. 특히 아이스팩은 폐기시 내용물의 화학성분이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드라이아이스의 주목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도 냉동식품 유통과정에서 드라이아이스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태경화학은 단일원료공급처에 의한 단일공장을 운영하는 경쟁사와 달리 복수 원료공급처에 의한 다수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갖추고 있다. 드라이아이스 생산은 업계 특성상 원료공급원 확보 등의 진입 장벽이 존재함에 따라 소수 업체만 참여하고 있다.
시장에서의 주된 경쟁력 요소는 안정적인 공급능력 확보 여부와 가격이다. 때문에 태경화학은 구조적인 드라이아이스 시장 성장기에 가장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기준 태경화학의 드라이아이스 생산시설 가동률은 21.4%에 불과해 수요 급증시 증설 없이 대응할 여력이 충분하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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