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변경, 그룹 정체성 확립, 상표권 만료 등 이유 다양
보험사들의 사명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사명 교체 비용에 수백억원이 필요하고 장기 고객이 많은 보험산업의 특성상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보험사들은 최근 1~2년새 회사명을 바꾸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사명교체 이유는 대주주 변경을 비롯 그룹 정체성 확립, 상표권 만료 등 다양하다. 상표권 만료로 사명을 바꾸는 회사는 ING생명이 대표적이다. ING생명은 다음달 부터 '오렌지라이프(OrangeLife)'로 사명을 변경키로 했다. 오렌지라이프라는 새로운 사명은 지난 2년여간 고객신뢰도 조사, 해외 벤치마킹, 브랜드전문 컨설팅 등을 통해 결정됐다는 것이 ING생명측의 설명이다.
ING생명은 사명변경을 위해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사명변경을 승인한 후 실무 절차를 거쳐 9월 3일부터 새로운 회사명(브랜드)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ING생명 정문국 사장은 "오렌지라이프라는 사명은 ING생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고객의 신뢰가 담겨 있으며 이름 그 자체가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고객의 활기찬 삶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DB손해보험의 경우 그룹 정체성 확립을 위해 지난해 11월 사명을 변경한 바 있으며, ABL생명은 대주주가 알리안츠그룹에서 중국 안방보험그룹으로 바뀌면서 지난해 8월 회사명을 바꾸었다. 일부 보험회사의 경우 사명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미래에셋생명과 합병된 PCA생명이 대표적이다. PCA생명은 올해 3월 미래에셋생명과 통합되면서 사명이 사라졌다. 앞으로도 사명을 변경할 보험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현재 M&A(인수합병) 시장에 몇몇 보험사가 매물로 나와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는 9월부터 사명을 변경하는 ING생명과 KDB생명이 매물로 나와 있으며 MG손해보험도 진행중인 증자와 이에 따른 매각작업이 진행되면 사명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보험사도 몇 군데 있고 이에 따라 대주주 변경이나 합병이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사명변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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