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어업인 "어장 개선 지원하면서 태안 바닷모래 채취 허용 모순된 행정" 반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5 11:31

수정 2018.08.15 11:31

어업인들이 충청남도가 태안해역을 바닷모래 채취 예정지로 지정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수산 자원과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바닷모래 채취를 허가하는 것은 모순된 행정이라는게 어업인들의 주장이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태안 어업인과 수협 조합원, 환경단체 등은 태안군청에서 충청남도 태안 바다모래채취 예정지 지정고시 및 바다모래채취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바다모래채취 전면 금지에 대한 어업인들의 강력한 요구를 전달했지만 충청남도는 행정절차상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어 3주만에 바다모래 채취 예정지 지정을 진행했다”며 “어업인의 의견을 무시하고 삶의 터전을 말살하려는 충청남도의 결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업인들은 태안군에 어장환경 개선을 지원하면서 바닷모래 채취를 허용하는 것은 모순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어업인들은 "태안군은 조업구역 환경개선과 어장 개선에 약 42억원을 지원하고 ‘깨끗한 해양환경 만들기’에 14억4500만원을 투입하는 등 해양·수산 예산으로 421억원규모를 배정해놓고 다른한편에서 어획량 감소, 산란장 훼손 등에 영향을 미치는 바닷모래채취를 지속하는 것은 모순적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업인들은 "이번에 지정 예정인 태안항 북서쪽 이곡지적을 포함한 태안해역은 지난 30년 넘게 바다모래가 채취된 해역이며, 이곡지적은 지난 2012년 채취금지로 이제 막 생태계 회복을 시작한 단계였다”며 “또 다시 채취가 시작되면 회복 골든타임을 놓친 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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