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파생상품 손실로 '당기순손실' 무더기 발생...'본래 실적 무관' 주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7 13:55

수정 2018.08.17 13:55

와이오엠·카페24·세미콘라이트 등 
주식시장에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적자를 본 기업이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은 본래 사업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지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기보고서 제출기한이었던 지난 14일부터 현재까지 코스닥 상장사 6개사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공정가액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주가 상승으로 인해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들 6개 코스닥 상장사는 와이오엠, 카페24, 텔루스, 세미콘라이트, 알리코제약, 오스테오닉, 바이오제네틱스다.

'테슬라 1호 상장' 기업인 카페24는 신주인수권부사채 관련 평가손실이 540억원 발생했고 세미콘라이트와 텔루스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관련 평가손실로 각각 192억원, 131억원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발생했다.


세미콘라이트는 제1회 신주인수권부사채 평가손실 인식으로 192억86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202억원, 영업손실은 4억원, 당기순손실은 135억원이다.

텔루스도 자기자본대비 27.91% 규모에 달하는 파생금융상품 평가 손실액 131억9861만원으로 인식됐다.

특히, 와이오엠은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발행한 제17회차, 제18회차 전환사채(CB)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259억원에 달해 외부감사인의 반기보고서 검토 의견이 적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반기순손실 발생에 따라 자본잠식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같은 현상은 전환사채의 전환권 가치에 대한 재무제표 인식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는 전환사채의 전환권 가치를 파생상품부채로 보고 있어 주가 상승 시에는 평가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들 기업은 주가 상승시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주가 하락시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이익으로 전환된다. 즉, 회사 영업이익과 달리 주가 상승에 따른 순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와이오엠 변영인 이사는 “이번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손실이 아닌 회계 기준에 따른 손실 인식으로 실제 현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아 회사의 본래 실적과는 무관하다”며 “파생상품 평가손실 인식에 따라 자본잠식이 발생해 관리종목에 지정됐지만 실제로 손실이 현실화되거나 현금 유출이 일어난 사항이 아닌 만큼 회사의 재무구조는 어떠한 문제도 없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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