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경기 침체·학생모집 어려움으로 3차례 연기 끝에 결국 무산
애버딘대 개교 프로젝트 철회 통보에 따라 프로젝트 종료 법적 절차 추진
애버딘대 개교 프로젝트 철회 통보에 따라 프로젝트 종료 법적 절차 추진
경남도는 영국 애버딘대학이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온 한국캠퍼스 개교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통보해 왔다고 22일 밝혔다.
애버딘대 한국캠퍼스는 2016년 교육부로부터 설립 승인을 받고 개교를 추진했으나, 해양플랜트 경기침체, 학생모집의 어려움 등으로 인한 재정적자를 우려해 3차례 연기 끝에 애버딘대가 프로젝트 철회 의사를 최종적으로 통지해 옴에 따라 결국 없던 일이 됐다.
도는 하동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공동으로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개교를 위해 노력했으나, 애버딘대가 운영 적자를 이유로 최종 프로젝트 철회 의사를 통보함에 따라 프로젝트 종료를 위한 법적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애버딘대는 해양플랜트 경기침체로 학생모집이 어려운 상태에서 한국캠퍼스를 개교할 경우, 우리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설립준비금 12억, 초기운영자금 72억)을 제외하고 개교 이후 10년간 200억 원 정도의 운영 적자를 예상했다.
애버딘대는 예상되는 적자를 경남도와 하동군, 광양만권경자청이 부담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5월 한국캠퍼스 개교 프로젝트 철회를 최종 통보했다.
도를 비롯한 한국파트너들은 지난해 5월 체결한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운영협약서에 따라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프로젝트 종료를 위한 협의를 애버딘대 변호인과 진행하기로 했다.
도는 또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내 KOSORI(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 본관 1, 3층 및 기숙사 건물 등 관련 시설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곳에 조선해양플랜트 및 안전 관련 교육장, 국내 벤처기업 및 해외 연구기관 유치를 검토 중이며, 현재 하동읍에 위치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하동사무소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당초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유치는 해양플랜트기자재 국산화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부족한 핵심 설계엔지니어링 분야 석·박사급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했다”면서 “최근 조선해양플랜트 경기 침체와 학생모집 어려움으로 애버딘대는 개교 이후 막대한 운영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더 이상 개교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애버딘대 한국캠퍼스는 지난 2013년 경제자유구역 내 해양플랜트 분야 전문설계 인력 양성 및 선진기술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
지난 2016년 8월 교육부로부터 설립승인을 받고, 산업통상부와 경남도, 하동군으로부터 설립준비금을 지원받아 하동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에 들어설 계획이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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