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은 정치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한 줄로 요약했다.
9.2전당대회 청년위원장 겸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낸 이유에 대해 "제가 사실은 '어쩌다 정치인(어정)'이나 다름이 없는데, 이 안에 들어와 보니 공천 시스템 등 많은 한계를 보았다. 정치에 보다 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진출해 대의민주주의에서 국민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을 대변하기 위해 출마한 이유도 있지만, 사실 김 의원이 정치를 임하는 자세는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현대 사회에서 권력의 상징이 되어버린 '국회의원'이 가지는 본연의 임무와 책임에 대해 그는 '단순한 플랫폼'에 불과할 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가끔 어이가 없는건 많은 정치인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예를 들어 희귀암 환자 토론회를 방문했다고 치면, 환우들이나 현장 표정이 아닌 자기 얼굴알리기에 바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사실 민의를 전달하는 플랫폼 기능 밖에 못하는 것인데, 대중과 국민의 목소리가 주인이 아닌 정치인 본인이 주인이 됐다고 착각하면서 주객이 전도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정치의 문제를 정치권 스스로 진입장벽을 쌓아 기성 정치인들 외 진입을 어렵게 만든 점을 꼽는다. 생활정치는 엘리트의 영역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그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적으로 대변하기 위해 고안해낸 소통 창구가 '내일 티켓'이다.
그는 "좋은 대학에 가도 취직을 못하고, 취직을 해도 결혼을 못한다"며 "'내일 티켓'은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온다는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내일 티켓'은 지하철역, 학교 축제 현장에서 수기로 시민들이 작성한 1600건의 메모 내용 중 청년들이 추리고 추려 법안으로 만들어졌다.
김 의원은 "얼마전에는 대학 등록금에 들어간 학비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화하는 '등록금 투명화'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며 성과를 강조했다.
최근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바른미래당이 당면한 당내 갈등 봉합 등 문제들에 대해서도 보다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당내 화학적 결합이 안된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오히려 이슈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해 건전하게 토론하는 장이 펼쳐지는게 보다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당론이라고 하면서 다른 의견은 내지도 못하게 하는 것 보다 민주적으로 토론을 해 결론을 도달해가는 과정을 투명하게 보이는 게 정상"이라고 답했다.
선수와 세대 등을 뛰어넘는 건전한 토론문화의 정착은 당이 얼마나 젊고 건강한 지를 보여주는 척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남은 1년 10개월 (임기)안에 제가 실험하는 것들에 대해 성과를 내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넓혀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청년위원장 출마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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