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北 장마당 436개 존재해"
최대규모인 청진 수남시장 연간 85만달러 세금납부
최대규모인 청진 수남시장 연간 85만달러 세금납부
북한 장마당의 활성화로 북한 정부가 매년 장마당 세금을 통해 56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통일연구원이 추산한 6300만~8000만달러보다는 적은 수치다.
2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위성사진과 현지 인터뷰, 탈북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북한 정부가 공식적으로 허가한 장마당이 전국 436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수도인 평양을 포함, 각 두에는 평균 48개의 장마당이 있고 양강도와 자강도는 인구가 적기 때문에 평균 수준에 조금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정부는 '세계 유일의 세금이 없는 나라'라는 말이 무색하게 장마당에서 '장세(세금)'을 징수하고 있고 매대 사용료 등 세금을 연간 5680만달러나 거둔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북한에서 가장 큰 장마당인 청진시의 수남 시장은 23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크기를 갖고 있고 북한 정부는 이곳에서 연간 84만9000달러의 장세를 거둔다고 추산했다.
실제로 한국 갈렙선교회가 최근 양강도 혜산시의 한 장마당을 촬영해 이달 초에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한국의 재래시장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다양한 상품과 식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한편 이 연구소는 휴대폰과 민간 교통망이 성장하고,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을 통해 정보와 상거래를 공유하며 생계의 자율성이 증진하고 있는 모습을 지적하면서 이는 잠재적으로 시민사회가 장마당을 중심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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