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해 50세 이상이면 분변잠혈검사나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대한장연구학회 및 대한소화기암학회와 대장암 조기 발견 및 예방을 위한 '장(腸)주행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장(腸)주행 캠페인'은 급증하는 대장암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장암 검진 수검률을 높여 대장암 발생 및 관련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대장암, 위암 추월하며 급증
지난해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대장암 사망률이 10만명당 16.5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위암 사망률인 10만명당 16.2명을 추월했다. 대장암은 국내 암 사망원인 3위이자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장암의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새로 진단 받은 대장암 환자는 2만6790명(남성 1만5911명, 여성 1만879명)으로 지난 1999년 9714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전훈재 이사장은 "대장암 발생 위험도를 인식하고 만 50세 이상의 국민은 분변잠혈검사나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50세 이상 분별잠혈검사 실시해야
대장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을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치료 성공률 및 사회적 비용 감소에 매우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만 50세 이상의 국민은 누구나 무료로 분변잠혈검사를 받고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일 경우 대장암 확진을 위해 실시되는 대장내시경검사도 본인부담금을 폐지했다. 하지만 대장암 검진을 받고 있는 국민이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분별잠혈검사는 화학검사로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혈액의 양을 알아보는 정량검사와 혈액이 섞여 나오는지 알아보는 정성검사로 구분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50대 이상의 경우 분별잠혈검사를 받는 비율이 36%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화기내과 김현수 교수는 "대장내시경이 부담스럽다면 간단한 분별잠혈검사로 대장암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며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대장암이 의심되면 대장내시경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은 80% 이상이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매년 분별잠혈검사를 실시해 발병여부를 알아보면 도움이 된다. 대장암의 증상은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배변 후 변이 남아있는 느낌, 혈변, 끈적한 점액변, 복부 팽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짐 등이 있다.
■대장암 발병 위험 요인 알아야
대장암 발병의 위험요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
직계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1명 있다면 위험도가 1.5배 증가하고 2명이라면 위험도가 2.5배로 늘어나고 대장선종이 있다면 위험도는 1.4~1.7배이다. 친척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위험도는 1.3배다. 또 60세 이전 대장암 환자가 있으며 위험도는 2배 증가하고 60세 이후라도 1.5배로 높아진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부족, 흡연과 음주가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일 교수는 "하루에 붉은 고기 100g을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이 17% 높아지지만 균형잡힌 식단에서 70g가량은 섭취해도 된다"며 "하지만 햄, 소시지, 베이컨, 육포, 통조림 등 가공육은 50g만 섭취해도 대장암 위험을 18%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쌀, 옥수수, 귀리, 보리, 수수 등 곡물류와 과일, 채소 등이다. 하루 3회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율을 17%가량 줄일 수 있다. 이 음식들은 장을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 발암물질이 장내 상피세포와 접촉시간을 줄여준다. 또 대변의 양을 증가시켜 장 안의 발암 물질을 희석하는 역할도 한다.
또 하루에 100g의 생선을 섭취할 경우 대장암 발생이 11% 줄어든다. 하지만 직화구이나 염장식품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칼슘은 대장암 발생에 관여하는 담즙산과 포화유리 지방산에 결합해 대장암 발생을 억제해준다.
반면 흡연은 대장암 발생을 1.63배 증가시키고 소주 4잔 이상 다량 음주자의 경우에도 대장암 위험이 52% 증가한다. 또 비만하면 정상체중군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30%로 높아진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