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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와 국제백신연구소(IVI),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콜레라 백신 접종 캠페인 실시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30 16:42

수정 2018.08.30 16:42

코이카와 국제백신연구소(IVI),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콜레라 백신 접종 캠페인 실시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 코이카와 국제백신연구소(IVI)는 국제선 여객기를 이용해 출국하는 승객들에게 1000원씩 부과해 조성된 국제질병퇴치기금으로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콜레라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코이카와 IVI는 지난 7일부터 31일까지 모잠비크 정부와 협력해 말라위 국경과 인접한 북부 니아사주 쿠암바 지역에서 콜레라 발병 위험이 높은 주민 19만여 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쿠암바 지역 인구의 75%가 집단 예방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예방접종에는 국내 바이오기업인 유바이로직스가 IVI의 기술이전으로 개발 및 상용화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가 사용됐다.

경구용 콜레라 백신은 2030년까지 콜레라 사망자 90% 감축을 목표로 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콜레라 퇴치 2030 글로벌 로드맵'의 주요 수단 중 하나다.

이번 캠페인은 모잠비크 정부의 요청으로 코이카와 IVI가 2017년부터 추진 중인 '모잠비크 콜레라 예방 및 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모잠비크는 강의 범람과 사이클론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콜레라가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4일부터 올해 2월 사이에도 대유행이 발생해 총 1799건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2015년 모잠비크 정부는 콜레라 발병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와 IVI에 백신 캠페인 활동과 백신 효과성에 대한 합동 연구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코이카와 IVI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모잠비크 콜레라 예방 및 관리사업'을 추진 중이다. 백신 접종을 통해 콜레라 집단 발병을 예방 및 통제하고, 콜레라를 비롯한 설사질환의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코이카와 IVI는 캠페인 이후 백신 접종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콜레라 및 기타 설사질환에 대한 질병감시를 실시하고, 질환 예방을 위한 식수위생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IVI 역학부서장인 플로리안 막스 박사는 "데이터는 향후 모잠비크와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 전염병 집단 발생을 예방하고 통제하기 위한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의 일환으로 글로벌 비영리 단체 워터에이드(WaterAid)가 모잠비크 보건부, 국립보건연구원과의 협력 하에 진행 중인 '물, 위생 및 청결(WaSH) 캠페인'도 지속된다. 주요 활동 내용은 현지 환경에 적합한 형태의 화장실을 주민 주도로 도입하고, 보건위생교육을 병행해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야외배변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WaSH 캠페인은 수원지, 주민 거주 지역 내 인분으로 인한 오염을 줄여 콜레라를 비롯한 수인성 질환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백신 접종 캠페인을 계기로 코이카는 콜레라 퇴치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으며, 모잠비크 보건 당국은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공무헌 코이카 모잠비크 사무소장은 "이번 사업은 국제선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기여로 추진되며 국내 바이오기업의 기술로 모잠비크의 국민과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며 "해외여행이 빈번해지면서 감염병에 국경이 희미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을 성공리에 진행해 모잠비크뿐만 아니라 국제 콜레라 퇴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호세 알베르토 마누엘 니아사 지방 보건국장은 "모잠비크 내에서도 열악한 식수위생 시설로 콜레라, 설사 질환에 취약한 니아사 지방에서 사업을 추진해 준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며 "경구용 콜레라 백신 접종을 계기로 쿠암바 지역 내 콜레라 발생 위험이 줄어들어 모잠비크 정부와 지역 당국의 질환 퇴치 노력에 힘이 더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IVI는 동 콜레라 예방접종의 부속 사업으로 김앤장사회공헌위원회의 후원하에 접종 지역에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열안정성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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