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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파이낸셜뉴스 Term-Paper 공모전 수상작] 게임산업·지역서점 육성 등 젊은 정책 아이디어 쏟아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30 17:51

수정 2018.08.30 17:51

심사위원 총평 정문수 심사위원장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부산파이낸셜뉴스 Term-Paper 공모전 수상작] 게임산업·지역서점 육성 등 젊은 정책 아이디어 쏟아져

올해 제6회 부산파이낸셜뉴스 텀페이퍼(Term Paper) 현상 공모전은 '글로벌 도시 부산 도약의 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창출 아이디어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가 되려면 △서부산 발전방향은 △수산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 △맛과 멋의 부산 관광산업 육성 방안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방안 △'영화의 도시' 부산의 제2의 도약 △게임 웹툰 산업 활성화 방안 △저출산·인구절벽 대책 △부산형 도시재생 방향 △기타 부산발전을 위한 제언 등 11개 분야였다.

공모논제 분야는 부산시, 부산상공회의소, 부산파이낸셜뉴스가 사전에 협의를 거쳐 결정됐다. 공모 후 두달 후에 실시된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구청장, 시·구의원 등의 공약 주요 이슈들이 마치 이번 공모전의 주제를 놓고 정책대결을 했던 것처럼 보일 정도로 공모 주제는 부산의 현안을 두루 망라했다.

응모편수는 총 42편으로 예년에 비해 18편이나 늘었다. 이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학생들과 시민들의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 시정에 대한 참여 욕구 증가와 적극적인 의사 표현 증가 추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심사는 3단계로 진행됐다.

먼저 부산파이낸셜뉴스 내부심사위원회에서 형식, 구성력, 논리성에 관한 기준적합성과 표절여부 심사 후, 1차 심사를 통과한 응모작 23편(학생 12편, 일반 11편)이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 올라가 논리성, 실현가능성, 구체적 방안 제시(독창성) 등을 기준으로 2차 심사가 진행됐다.

그리고 서로 독립적으로 진행된 개별 심사결과를 취합한 후 3차 심사에서는 심사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2차 심사 결과를 놓고 장시간 논의를 거쳤다. 응모작의 우열을 가리는 작업은 심사위원들 사이의 이견을 조율해 전원 합의가 될 때까지 계속 진행됐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심사위원회는 대상, 최우수상, 특별상 각 1편, 우수상 2편 및 입선작 4편, 총 9편의 수상작을 확정했다.

대상(부산시장상)은 일반부문으로 응모한 부산대 대학원 경영학과 전현영, 김재훈이 공동으로 작성한 '부산 지역특화형 게임 콘텐츠 개발을 통한 게임 산업 활성화 방안-게임 관광 콘텐츠에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하여'가 선정됐다. 여기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은 게임적인 기법을 다른 분야에 활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전문용어다.

이 응모작은 부산의 유·무형 자산을 진단하고, 여기에 게임 요소를 가미시켜 플레이어의 몰입을 유도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부산의 영화자원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고 플레이어가 관광지, 플레이 파크, 혹은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게임과 관련된 미션을 받고 미션을 통해 오프라인(부산의 관광지)으로 플레이어를 이동시켜 그곳에서 미션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독창적이라는 평가다.

최우수상(부산파이낸셜뉴스 사장상)은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최혜림의 응모작 '복합문화공간 서점의 활성화 방안-부산의 지역서점 및 독립서점을 중심으로'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작은 독서인구의 감소와 출판업의 사양산업화에 창조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서점과 독립서점 활성화를 제안했다. 지역서점 3곳과 독립서점 5곳 등 국내 서점 8곳의 사례 분석을 통해 소통과 공감의 공간으로 상징되는 복합문화 공간화에 대한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별상(부산상공회의소 회장상)은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공학과 윤국빈의 응모작 '세계적인 보행공간 사례를 통한 매력 있는 북항-부산역-원도심 간 공중보행로 만들기'가 뽑혔다.

특별상은 원도심과 북항 재개발 구역을 연결하는 공중보행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물리적, 인지적, 경관적 측면에서의 대안을 제시했다.

우수작 2편은 (한국과학기술원) K-Industry4.0 추진본부 연구원 오지선이 응모한 '부산지역 증소형 조선기자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과 부경대 중국학과 강수빈이 응모한 '부산형 도시재생의 방향'이 각각 선정됐다.

입선작 4편은 '4차 산업혁명' '저출산 대책' '부산형 도시재생' 'LNG 벙커링 도입'과 관련된 제안을 한 응모작이 선택됐다.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한 응모작 중에도 참신하면서도 논리정연한 제언을 담은 글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들 모두를 수상작으로 선정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수상자들에게는 축하의 말씀을, 수상하지 못한 참여자들에게는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동시에 전한다.

부산시의 정책은 관련 전문가들뿐 아니라 학생, 시민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언론의 홍보와 상공인들 현장의 목소리가 상호 소통하면서 정책의 입안과 집행에 이르는 거버넌스가 활성화될 때 역동성을 발휘할 수 있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는 응모작의 제안들을 진지하고 검토하고, 실현가능한 제안들은 어떤 형태로든 시정과 정책에 반영해 공모전의 취지도 살리고 신진세대들의 아이디어를 독려하는 계기를 삼았으면 한다.

특히 올해 응모작은 구 단위의 보다 구체적이면서 참신한 정책제안들도 있었기에 구청에서도 해당 응모작을 검토하고 반영할 수 있었으면 한다.


올해로 6회를 맞는 부산파이낸셜뉴스 텀페이퍼 공모전이 부산시정의 거버넌스와 역동성을 상징하는 대표적 행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면서 심사평을 마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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