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인문계 설 자리 어디로… 하반기 기업 과반수는 ‘이공계’ 인재 원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31 09:31

수정 2018.08.31 09:31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신입충원 시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가장 희망하는 지원자의 전공으로 공학계열(53.6%)이 절반을 넘기며 1위에 올랐다.

8월31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사 571곳을 대상으로 한 ‘2018 하반기 채용 동향조사’와 함께 진행한 ‘2018 채용트렌드’ 조사결과다.

1위의 △공학계열은 2위 △인문계열(20.2%)을 2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을 뿐만 아니라 3위의 △상경계열(15.2%)을 인문계와 합해본 들 공학계열 선호도에 미치지 못한다. 선호전공 TOP3가 전체의 89%를 차지했지만 기타 전공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다. 이어지는 선호전공은 △의약계열(4.5%), △자연계열(3.3%), △교육계열(1.5%) 순이었고, 선호도가 가장 낮은 전공에는 △사회계열(0.9%)과 △예체능계열(0.9%)이 꼽혔다.


한편, 공학계 선호비율은 전년보다 높아졌다. 인크루트가 2017년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도 인담자 선호 전공 1위에는 △공학계(45%)였는데, 올해는 이에 비해 선호도가 8.6%P만큼 높아졌기 때문.

공학계열 선호는 비단 어제오늘일 만은 아니다. 이미 ‘전화기’(취업에 강한 전기전자, 화학공학, 기계공학 전공), ‘인구론’(인문계 졸업생의 90%가 논다’ 등의 신조어가 공공연해질 정도로 취업시장에서 이공계 선호현상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인크루트
/사진=인크루트

이에 더해 인크루트는 달라지는 산업생태계가 곧 전공의 패러다임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먼저, 오랜 경기침체 속 국내 주요 대기업은 일찍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필두로 한 전기·전자,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를 미래 먹거리로 바라보고 기술과 인력개발 부문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자연히 해당 산업에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늘어났고 4차산업혁명이라는 흐름과 맞닥뜨려 호실적으로도 이어져 앞으로도 인력수요가 상당할 전망이다. 실제로 하반기 1만 명 가량의 채용을 앞둔 삼성그룹은 전자와 전기·SDI 신사업에서, LG는 AI 및 로봇사업 인력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공계 선호는 앞서 언급한 산업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의 2018 하반기 산업별 채용전망(=일자리기상도)에 따르면 금융·보험업종은 전년 대비 6.47%P만큼 채용계획이 증가했다. 이는 최근 일반 은행원 채용뿐만 아니라 디지털 금융 및 보안, AI 관련 전문 분야에서의 채용이 강화되는 추세가 뒷받침한다.
가령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등에 힘입어 핀테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이쯤 되면 금융·보험업계 또한 차츰 이공계 출신 지원자들의 텃밭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다만 전공을 고려하지 않은 블라인드 채용기조의 확대와 이에 따른 직무역량검증이 채용에 있어 중요한 평가지표로 떠오른 만큼, 이외 전공자라면 한정된 직무에 아쉬워 하기보다는 지원분야에서 본인만의 전공지식을 갖춘 새로운 시야를 확보한 인재로 발돔움하려는 노력을 더 한다면 구직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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