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10시30분 무렵 우리는 북쪽에 전통문을 보내 9월 5일 특사 파견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측에서도 오후에 답신을 통해 특사 파견을 수용한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특사 파견 결정은 9월에 평양에서 열리기로 한 3차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다만 최근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만큼 이번 특사 파견을 통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사로 누가 갈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특사 규모와 명단에 대해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북 특사로 거론되고 있다.
특사 파견과 관련해 미국과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아무래도 중요한 시점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조금 더 남북이 긴밀하게 농도 있는 회담을 위해 특사가 평양에 가기로 한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와 미국 쪽이 상시적으로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북 특사단 파견은 지난 3월 5일 이뤄진 이후 6개월만에 이뤄지게 된다. 지난 대북 특사단에는 정의용 실장을 수석으로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이 함께 포함됐다. 당시 대북특사단 파견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방남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이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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